현직 국회의원과 구청장 ‘대리전’
한국당 조재구와 무소속 권태형 접전
민주당 김현철 추격, 대한애국당 강덕수 후보도 뒤늦게 출사표
대구 남구청장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에 묶인 임병헌 구청장과 자유한국당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당 공천을 받아 보수적인 지역 정서에 호소하는 조재구 전 대구시의원과 한국당 공천배제 후 무소속 깃발을 내건 권태형 전 남구부청장이 맞붙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철 전 남구의원은 남구 토박이의 저력을 바탕으로 틈새를 노리고 있고 대한애국당 강덕수 후보도 보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남구는 한국당 공천과정에서 꽤나 잡음을 일으킨 곳이다. 2020년 총선을 겨냥하고 있는 임 구청장은 권 전 부청장을 구청장 공천자로 밀었으나 결국 조 전 시의원을 공천한 곽 의원에게 두 손을 들었다. 하지만 권 전 부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권태형 후보는 직전 남구 부구청장인 것이 자산이다. 부단체장은 단체장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2년6개월간 부구청장으로 남구 현안을 다뤄온 권 후보는 일관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는 학군통합과 어린이집 확충으로 교육 혜택을 높이고, 앞산고가교 건설로 주거지역과 앞산의 접근성을 높여 인구가 모이는 남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권 후보는 “지역 살림꾼을 뽑는만큼 정당보다 인물을 보고 찍어야 한다”며 “미군 헬기장을 대구 대표 도서관과 공원으로 조성해 교육 지자체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조재구 후보는 재선 남구의원에다 시의원까지 하는 등 의정활동 경험이 큰 밑천이다. 보수적인 남구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은 것은 말할 나위 없다. 그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인구유입 정책, 전통시장 주변 슬럼 지역 재개발 추진, 신천과 앞산의 관광 자원화 등을 통해 남구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최초로 ‘반려동물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이색 공약도 내세우고 있다.
조 후보는 “20년 이상 봉사 활동을 통해 남구 지역민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살림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철 후보는 재선 남구의원과 남구의회 의장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무소속으로 2번 구의원에 당선돼 남구의회 의장까지 거치면서 지역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 그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한 재개발, 재건축 사업, 앞산과 신천의 자연자원 활용, 공연문화예술거리 활성화를 위한 대학 캠퍼스 활용 방안, 경증 치매 노인보호센터 건립 등을 통해 회춘하는 남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김 후보는 “남구 발전의 걸림돌인 미군부대 관련 사업이 10년 이상 표류하고 있다”며 “남구의 인구는 줄고 고령화 현상도 가장 심하기 때문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대한애국당 강덕수 후보는 20년 이상 회계ᆞ재무분야에서 개업사업을 하다 입당했다. 강 후보는 “장기적인 정책과 방향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과 남구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곽 의원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구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대구 전체의 20.4%, 3만1,0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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