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퇴 처리로 12곳 확정
결과 따라 원내 1, 2당 요동
한국당, 4개 지역 신속 공천
6ㆍ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가 ‘미니총선’급으로 확대되면서 여야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영ㆍ호남, 충청까지 전국 12곳의 선거 결과에 따라 제1당이 뒤바뀌는 등 국회내 세력 지형이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15일 전날 국회의원 사직안 처리로 재보선이 확정된 4개 선거구 후보 공천을 확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 지역에 대한 공천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대체로 후보 윤곽이 드러나 있어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국당이 이날 인천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윤형모 변호사를 공천한 인천 남동갑은 민주당 후보 출마를 선언한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과 양자 대결이 예상된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참여정부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을 지낸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와 이광희 김해시의원 등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당은 서종길 경남도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충남 천안병은 이창수 전 심대평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한국당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민주당에선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보좌관 출신인 유병국 전 충남도의원과 김연 충남도당 대변인 등의 이름이 거명된다. 경북 김천은 송언석 전 기재부 2차관이 한국당 공천을 받은 가운데 임인배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보선 최대 격전지는 서울지역 2곳이다. 송파을은 친문 핵심인 최재성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 MBC아나운서 출신의 배현진 한국당 후보와 맞붙는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전략공천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은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한국당은 ‘안철수 키즈’로 꼽히는 강연재 변호사를 영입해 전략공천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 노원병 공동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선거 성적에 따라 원내 1, 2당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핵심 관전포인트다. 1당인 민주당과 2당인 한국당은 현재 각각 118석과 114석으로 의석 차가 4석에 불과하다. 지지율 고공행진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을 누리는 민주당이 압승을 해 의석 수 차를 더 벌린다면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다잡을 수 있다. 반면 한국당 등 야권이 선전한다면 정국반전의 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