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밝혀
모바일만의 콘텐츠 독자 개발
30일 업데이트서 새 직업 내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 출시 1주년을 맞아 원작인 PC버전 리니지와 결별을 선언했다. 기존 리니지에서 제공되지 않았던 리니지M만의 콘텐츠를 개발해 북미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라움에서 진행된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간담회에 연설자로 나서 “1년간 서비스하면서 리니지M의 독자적인 콘텐츠에서 나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이제 20년 된 PC버전 리니지와 결별해 독자적인 길을 걸어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동시에 매출 상위권을 달리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리니지M 흥행에 힘입어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0%나 상승한 2,038억원을 기록했다. 이성구 리니지 유닛장은 “꾸준한 흥행은 리니지M도 PC버전과 구분되는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PC판 리니지에 향수를 가지고 있던 30, 40대 팬층이 출시 초기 리니지M의 흥행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의 주 타깃층인 10, 20대가 새롭게 유입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리니지M의 독자 노선은 30일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에피소드 ‘블랙 프레임’부터 시작된다. 블랙프레임에는 기존 리니지에 없던 클래스(직업)인 ‘총사’가 생기고, 더욱 화려하고 강렬한 그래픽이 입혀진다. 오리지널 버전에는 있었지만 모바일에는 없었던 리니지 대표 콘텐츠 ‘드래곤레이드’(다수 이용자가 협업해 드래곤을 공략하는 것)가 생겨나고, 자신의 캐릭터가 공격당할까 봐 게임을 켜놓은 채 손에 쥐고 잠들던 이용자들을 위해 음성 안내도 지원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리니지M을 세계 시장에서도 선보인다. 김택진 대표는 “단순히 번역하는 차원이 아닌, 리니지M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구 유닛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MMORPG 게임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유럽이나 북미 시장에서도 얼마나 참신한 게임을 내놓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PC버전도 20주년을 맞아 대폭 업데이트되며, 이를 반영한 ‘리니지 리마스터’가 출시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면이다. 기존 4대 3 화면비에 도트프레임 해상도를 유지하던 PC버전이 업데이트를 통해 16대 9 풀HD(고해상도) 화면으로 바뀐다. 김택진 대표는 “PC버전이든 모바일 버전이든, 리니지 특유의 특징은 유지하면서 ‘그래픽의 끝’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리니지M 광고에 김택진 대표가 직접 출연해 언급했던 ‘쿠폰’의 정체도 이날 공개됐다. 광고에서 한 리니지M 이용자가 김 대표를 큰 소리로 욕하는데, 옆자리에 있던 김 대표는 멋쩍은 표정으로 “쿠폰이 어딨더라”라고 혼잣말을 한다. 엔씨소프트 측은 “여기서 말하는 쿠폰이 바로 출시 1주년 기념 쿠폰인 ‘TJ’s(김택진 대표의 이니셜) 쿠폰’”이라며 “다음 달 20일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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