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대학생단체 학생들이 '미투'운동으로 성희롱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교수들에 대한 파면을 대학당국에 촉구했다.
서울대ㆍ연세대ㆍ성균관대 등 9개 대학생 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스승답지 않은 교수에게 줄 카네이션은 없다"며 성폭력 의혹 교수들을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교수들은 자신이 쥔 권력을 무기로 학생들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유린해왔지만 대학들은 가해 교수 징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의 입장이 애초에 배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불충분한 징계나 사건해결기구의 2차 가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일차적으로 사건해결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나아가 학생들이 대학의 운영에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기는커녕 피해호소 조차 어려운 지금의 대학구조에 대해 교육부 또한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며 "교육부는 성폭력 가해 교수 파면을 해당 대학에 강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동덕여대 H교수, 성균관대 이모 교수, 서울대 H교수, 연세대 A교수, 이화여대 K교수·S교수들을 규탄하는 학생들의 발언이 잇따랐다.
신재용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서울대 H교수는 학생들에게 성희롱, 성폭력은 물론 인건비 횡령까지 했다"며 "스승의 날인 오늘, 이런 교수들은 카네이션을 받고 존경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혜린 해방이화 제34대 동아리연합회장은 "성폭력 교수들은 우리의 스승이 아니라 성폭력 가해자일 뿐"이라 규탄했다.
기자회견 후 각 대학의 성폭력 논란이 제기된 교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부수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이들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에게 대학 성폭력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면담요청서도 우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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