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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2' 리뷰①] 업그레이드된 괴짜력, 안 웃고 못 배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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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2' 리뷰①] 업그레이드된 괴짜력, 안 웃고 못 배길걸

입력
2018.05.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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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2’ 포스터
‘데드풀2’ 포스터

"대본 정말 대충 쓰네."

얼빠지는 상황이 벌어질 때 데드풀이 카메라를 향해 던지는 대사다. 영화 속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시나리오 작가를 저격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데드풀'에선 가능하다.

데드풀은 소위 '병맛'을 지닌 히어로다. (1편을 못 본 이들을 위해 살짝 부연 설명을 하면) 전직 특수부대원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은 암을 치료하기 위해 웨폰 X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이는 실은 수퍼솔저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온갖 생물학적 실험 탓에 웨이드는 일그러진 피부에 강력한 힐링팩터 능력을 지닌 수퍼히어로로 재탄생한다.

2편에선 운명의 여자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데드풀의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갑작스런 공격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다.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 바닥까지 내려간 데드풀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의 앞에 시간 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이 찾아 오면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한다. 데드풀은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 패밀리 엑스포스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데드풀2'에선 전편을 능가하는 화끈한 액션이 눈길을 끈다. 데드풀과 케이블의 대결을 비롯해 도심 속 도로가 갈라지고 트럭이 뒤집히는 장면, 다양한 폭발씬과 헬기에서 팀원들이 뛰어내리는 장면 등 더욱 커진 스케일과 역대급 액션들은 숨막히는 시각적 긴장감을 선사해 데드풀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다.

‘데드풀2’ 포스터
‘데드풀2’ 포스터

할리우드 섹시스타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에서는 거의 수트를 입은 모습이다. 전신 화상을 입은 역할이기 때문에 그의 잘생긴 얼굴은 짧은 회상 장면에서만 만날 수 있다.

앞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2' 내한 기자회견에서 수트를 입고 연기하는 것에 대해 "헬(지옥)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수트의 타이트함에 대해 언급하며 "처음엔 폐쇄공포증을 느꼈다. 갇혀 있는 느낌이랄까. 마스크를 벗으려면 누가 도와줘야 할 정도로 타이트하다. 연기할 때마다 마스크 안에다 토하면 어떡하지? 걱정될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최악은 새로운 수트다. 극 중 오토바이를 탈 때 입는 수트는 굉장히 딱딱하다. 그럴 땐 바닥에서 한 시간 정도 뒹굴면 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오직 데드풀이기에 가능한 유머들은 2편에서 강도를 더 높여, 때로는 '투머치(too much)' 느낌마저 준다. 앞서 말한 대본 지적부터, "성질 좀 죽여. 타노스" "울버린 죽인 제작사" "넌 너무 어두워! DC 유니버스에서 온 거 아냐?" 등 틈날 때마다 극을 벗어난 차진 대사들로 웃음을 유발한다. 이른바 괴짜력(力)이 강화된 데드풀의 모습에 관객들의 호불호는 다소 갈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후반부로 향할수록 데드풀 본연의 매력이 빛을 발해 안 웃고 배길 수 없게 만든다. 너무나도 진지하고 험악한 얼굴의 조슈 브롤린과 만들어내는 케미도 환상적이다. 데드풀의 속사포 농담에도 절대 웃지 않는 그의 모습이 역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의외의(?) 감동도 건질 수 있다. 데드풀과 바네사의 절절한 사랑이 관객들의 감성적 측면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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