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감 제로, 책임감 제로, 인터스텔라급의 상식과 차원을 파괴하는 엉뚱한 행동,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소유한 데드풀이 돌아왔다.
1편에서 암 치료를 위해 웨폰 X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전직 특수부대원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은 일그러진 피부에 강력한 힐링팩터 능력을 가진 수퍼히어로로 재탄생했다.
2편에선 운명의 여자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데드풀의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갑작스런 공격으로 큰 충격을 받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다.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 바닥까지 내려간 데드풀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의 앞에 시간 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이 찾아 오면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한다. 데드풀은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 패밀리 엑스포스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케이블은 사실 돌연변이소년(선스팟)을 죽이기 위해 미래에서 찾아온 것. 그러나 데드풀은 소년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소년의 억눌린 분노 대신 착한 심성을 끌어내려 애쓴다.
소년의 폭주로 인해 극은 절정으로 치닫고, 데드풀 역시 절체절명 위기에 처하지만 반전이 찾아온다.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스토리는 액션 히어로 무비에 강력하게 첨가한 휴머니즘의 향을 느끼게 한다.
이번 편에선 개성 넘치는 ‘패밀리’ 엑스포스의 역할도 빛난다. 도미노(재지 비츠)는 행운 조작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다. 개성 넘치는 스타일 뿐만 아니라 타고난 입담과 싸움 실력, 사격술까지 지닌 흔치 않은 캐릭터다. 여성 관객들도 반하게 만드는 파워풀한 모습이 그의 매력 포인트.
전편에서 시크한 외모와 10대 특유의 반항적인 모습, 위기의 순간에서도 SNS를 놓치지 않는 여유까지 보여준 까칠한 돌연변이 소녀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브리아나 힐데브란드)도 재등장한다. 네가소닉은 온몸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적을 공격하는 능력을 갖춘 인물. 기막힌 입담으로 데드풀마저도 당황하게 하는 특별한 캐릭터다.
최고의 돌연변이들 사이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는 맹인 할머니, 블라인드 알(레슬리 우감스) 역시 다시 등장, 시선을 모은다. 데드풀의 연상 룸메이트인 그는 반박불가 팩트 폭격 독설을 날리지만, 데드풀이 엄마처럼 믿고 의지하는 인물이다.
특히 조슈 브롤린의 활약이 대단하다. 새로운 히어로 캐릭터 케이블 역을 맡아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시간여행이 가능한 케이블은 잔망스럽고 매력적인 데드풀과 이색 케미를 보여준다. 조슈 브롤린은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서는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 역을 맡았지만 '데드풀2'에선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탁월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자랑한다.
‘데드풀2’는 '아토믹 블론드'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6일 전 세계 최초 개봉.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