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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상반기 300명 채용…10년 만에 필기시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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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상반기 300명 채용…10년 만에 필기시험 부활

입력
2018.05.15 11:3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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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적합도 면접 외부기관 참여

고학벌 쏠림ㆍ다양성 훼손 우려도

신한은행 본사
신한은행 본사

금융당국의 채용비리 검사로 채용을 미뤘던 신한은행이 상반기 300여명의 신입행원을 뽑는다. 폐지됐던 필기시험도 부활한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채용 모범규준의 핵심 사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은행고시’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15일 기업금융과 자산관리(WM), 정보통신기술(ICT), 개인금융 분야에서 총 30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필기시험과 직무적합도 면접도 도입된다. 필기시험 재도입은 2009년 하반기 채용 이후 10년 만이다. 필기시험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업기초능력 평가와 금융 관련 시사상식ㆍ경제지식 평가로 구성된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직무적합도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게 이번 채용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필기시험 전형 전 과정을 외부에 위탁했다. 직무적합도 면접에는 외부기관을 참여시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모두 내부인의 이해관계가 채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

각 전형을 점검하는 ‘채용위원회’도 신설된다. 외부 전문가와 내부통제 관리자로 구성된 위원회는 채용을 시작하기 전 과정 전반과 각 전형별 세부 기준 등을 점검하고 최종합격자 발표 전 실제 채용 과정이 사전에 정한 기준에 부합했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또 각 채용 전형은 내부 통제기구가 시행한 점검을 통과해야만 다음 과정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앞서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우리은행도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필기시험을 도입했다. KB국민, KEB하나, NH농협은행은 이미 객관식 필기시험이나 논술 등이 전형에 포함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용비리 검사로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은행연합회 모범규준을 벗어나 튀는 행동을 할 순 없다”며 “필기시험 도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시험을 보면 고학벌 쏠림 현상이 심해질 수 있는데다 민간 금융기관은 국제, 영업, 수리영역 등 업무 형태가 다양해 필기시험 한 가지로 인재를 선발하는 데에 한계가 많다”며 “뽑는 방식은 4차 산업시대에 맞게 다양화하되 공정성을 담보하는 제도로 사전ㆍ사후 점검을 철저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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