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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ㆍ술집 상용직 줄이고 일용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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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ㆍ술집 상용직 줄이고 일용직 늘렸다

입력
2018.05.15 10: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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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식당이나 술집에서 일하는 상용근로자(고용계약 기간 1년 이상 또는 정규직)가 분기 기준으로 7년여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일용근로자는 증가했다. 음식 및 주점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일자리 수요가 위축된 셈인데 최저임금 인상 여파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음식점 및 주점업에 종사하는 상용근로자는 64만4,647명(1~3월 월평균)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98명 감소했다. 분기 평균 기준으로 이 업종 상용근로자가 줄어든 것은 2010년 4분기(-363명)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월별로 보면 1월엔 전년동월 대비 1만271명 감소했고 2월 6,849명 늘었다가 3월에 다시 1,371명이 줄었다.

그간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식당, 술집은 상용근로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2015년 매 분기 6만명 이상 증가했고, 2016년에도 분기당 3만명 이상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상용근로자 분기당 증가 수가 2만명을 밑돌면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대신 1년 미만 혹은 1일 단위 계약을 의미하는 임시일용근로자 고용은 확대됐다. 올 1분기 음식점 및 주점업 임시일용근로자는 38만1,041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394명 늘었다. 임시일용직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고용 비용에 부담을 느낀 영세업체들이 상용근로자를 임시일용직으로 대체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숙박업 상용근로자도 올해 1분기 월평균 7만8,004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617명 줄었다. 숙박업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규모별로 300인 이상 숙박업(호텔)에서는 상용근로자가 1년 전에 비해 277명이 늘어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1,893명이 줄어 중소 숙박업체에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에선 임시일용근로자도 올해 1분기 1만3,764명으로 전년동기(1만6,242명) 대비 2,478명 급감했다.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둘러싼 한ㆍ중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외식ㆍ숙박업계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해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고용지표 악화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 영향은 장기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재 서비스업은 구조조정 국면이고, 최저임금 인상이 조정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저임금에 민감한 숙박ㆍ음식ㆍ주점업은 고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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