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현장] 경기 용인시장
정찬민 한국당 후보 재선 도전
백군기 민주당 후보와 경쟁
여론조사선 백 후보가 앞서
역대 민선 경기 용인시장은 모두 비리에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민선 5기까지 단 한 사람도 흑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재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개발 붐을 탄 뇌물, 청탁 등 비리의 주범이 역설적이게도 시민이 믿고 시정을 맡겼던 시장들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6ㆍ13 용인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청렴’ 재선시장이 탄생할지 여부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정찬민(59) 현 용인시장이 별다른 스캔들 없이 시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임기 연장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공 지지율에 힘입은 백군기(68) 예비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서다.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던 백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용인갑 후보로 나섰다, 이우현(61ㆍ구속) 한국당 의원에 패배한 아픔을 딛고 정 시장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기자 출신인 정 시장은 보수 후보임에도 전국 첫 ‘고교 무상교복’ 등 민심을 읽는 맞춤형 정책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올 들어 지역언론 등에서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백 예비후보가 정 시장을 10,20%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기 전 시장 적합도에서 정 시장이 백 예비후보를 따돌리기도 했으나 정당별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지지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심 풍향계가 될 1년 전 대선에서는 백 예비후보와 같은 당인 문재인 당시 후보가 42.1%의 지지를 받아 정 시장과 같은 당인 홍준표 후보(22%)를 눌렀다. 변수는 안철수(21.6%)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7.4%) 바른정당 후보를 지지했던 30%에 가까운 중도층의 선택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백 예비후보는 ‘정직하고 힘있는 지도자론’을 내세우며 대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백 후보는 “오랜 공직생활과 국회의원을 했던 경험으로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간 유기적 관계가 끈끈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대표 공약으로 ▦도시철도 확대 등 교통난 해소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경제자족도시’ 건설 등을 다짐했다.
정 시장은 현직시장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수성을 자신한다. 정 시장은 “도내 31개 시ㆍ군 중 유일하게 재선시장을 배출하지 못한 시민의 자존심을 이번에 세워드릴 것”이라며 “지난 4년간 뿌려진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보정ㆍ마북 경제신도시 건설 ▦고교 전면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확대 ▦사통팔당 교통망 구축 등이 정 시장이 내걸 시민과의 약속이다.
두 후보 이외 바른미래당 김상국(65) 예비후보와 민주평화당 유영욱(52) 예비후보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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