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슈퍼소닉ㆍ황소ㆍ빵훈이ㆍ원더보이… 개성만점 골잡이 다 모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슈퍼소닉ㆍ황소ㆍ빵훈이ㆍ원더보이… 개성만점 골잡이 다 모였다

입력
2018.05.15 04:40
8면
0 0

월드컵 대표팀 28명 소집 명단 발표

양발 화끈한 슈팅ㆍ저돌적 드리블…

해외서 올 시즌 18·13·11 득점씩

이승우 감각적 플레이도 기대감

허술한 수비 보완이 승리의 관건

국내 평가전 통해 최종 23명 선발

권창훈과 황희찬, 손흥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창훈과 황희찬, 손흥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 러시아월드컵(6월 14일~7월 15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신태용(49)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61위)은 6월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스웨덴(23위), 24일 0시 멕시코(15위), 27일 최강 독일(1위)과 각각 맞붙는다. 16강 진출을 위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 감독은 14일 28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26ㆍ토트넘) 권창훈(24ㆍ디종)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 이승우(20ㆍ베로나)가 모두 포함되자 ‘한국 축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탤런트가 한데 뭉쳤다’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온다.

신 감독은 21일부터 시작할 국내 훈련과 28일 온두라스(대구),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주)와 두 차례 국내 평가전 후 5명을 걸러내고 23명의 정예 멤버를 확정해 1차 전지훈련 장소인 오스트리아로 떠날 계획이다. 손흥민과 권창훈, 황희찬은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최종명단에 포함될 것이 확실한 반면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승우는 남은 기간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손흥민과 권창훈, 황희찬, 이승우는 공교롭게 모두 2년 터울이다. 4명 모두 기존 한국 선수들에게서 보기 드문 유형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드리블에 이어 기회만 나면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터뜨리는 화끈한 슈팅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톱10 반열에 들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12골(시즌 합계 18골)로 득점 10위다. 세계적인 공격수 에당 아자르(27ㆍ첼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웨인 루니(33ㆍ에버턴ㆍ10골)보다는 위다. 손흥민의 별명은 ‘슈퍼소닉’. 고슴도치처럼 생긴 캐릭터가 빠른 스피드로 달리며 적을 무찌르는 컴퓨터 게임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참패해 통곡했던 그는 러시아에선 치명적인 한 방으로 4년 전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참패한 뒤 눈물 흘리는 손흥민(왼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참패한 뒤 눈물 흘리는 손흥민(왼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희찬은 골대를 향한 직선적이고 저돌적인 움직임, 상대 수비수와 일대 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가 ‘황소’를 연상케 한다. 올 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13골(정규리그5, 컵 대회3, 유럽클럽대항전5)을 기록해 팀의 5연패에 힘을 보탠 그는 유럽 빅 리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곧바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손흥민, 황희찬과 달리 권창훈은 한국 프로축구가 낳은 ‘보석’이다. K리그1(1부) 수원 삼성에서 4년을 뛴 뒤 지난 해 1월 프랑스 리그로 이적해 올 시즌 11골 3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프랑스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2011년 박주영(35ㆍFC서울ㆍ12골)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아버지가 오랜 기간 제과점을 하며 아들을 뒷바라지 한 사연이 알려져 K리그 시절 ‘빵훈이’라는 애칭으로 사랑 받았다. 지금은 장기인 왼발로 ‘빵 빵’ 골을 작렬한다고 ‘빵훈이’로 불린다.

러시아월드컵 명단에 깜짝 승선한 이승우. 지난 해 U-20 월드컵 때 모습. 대한축구협회
러시아월드컵 명단에 깜짝 승선한 이승우. 지난 해 U-20 월드컵 때 모습. 대한축구협회

이승우는 3명의 선배에 비하면 ‘미완의 대기’다. 그러나 폭풍 같은 드리블과 감각적인 슈팅등 환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선수다. 차범근(65) 전 국가대표 감독은 이승우를 보며 “그라운드에서 뭔가 한 건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을 팬들에게 늘 심어주는 선수”라고 했다. 이번에 러시아에서 ‘원더보이’의 존재감을 과시할지 기대가 된다.

신태용호는 재능 있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보유하고도 본선에서 3전 전패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을 거라는 혹평을 듣는다. 허술한 수비력 때문이다.

신 감독은 소집 명단 28명 중 중앙수비만 6명, 왼쪽과 오른쪽 수비 각각 3명 등 수비수만 12명을 뽑았다. 확실한 주전으로 꼽혔던 중앙수비수 김민재(22ㆍ전북)가 부상으로 낙마한 탓에 최적의 수비 조합을 놓고 신 감독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하다. 11명 전원의 일사불란한 ‘협력 수비’만이 살 길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미드필더, 공격수들이 적극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강 팀은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는 게 중요하지만 우리는 선제 실점 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 역시 “현대 축구는 손바닥을 뒤집듯, 수비수가 공격하고, 공격수가 수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