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진, ‘PLOS 생물학’지에 발표
골다공증 치료제로 개발된 신물질(WAY-316606)이 탈모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션 호크쇼 영국 맨체스터대 피부연구센터 박사는 이 신물질이 피부의 털주머니인 모낭의 성장을 막는 단백질(SFRI1)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모낭은 털을 만드는 피부기관으로 머리카락 수는 모낭의 수에 달려 있다.
호크쇼 박사는 “모발 이식수술을 받는 환자 40여 명으로부터 기증받은 모낭을 시험관에서 이 신물질에 노출시킨 결과, 모낭의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머리카락이 3분의 1 이상 길어지고, 6일 안에 머리카락이 2㎜나 자라났다”고 밝혔다.
이 신물질은 또 모낭을 발모 사이클 중 성장 단계에 계속 머물게 한다. 이 신물질은 이 밖에 모간(hair shaft) 단백질인 케라틴의 생성을 효과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PLOS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호크쇼 박사는 처음엔 이식 장기의 거부반응 억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A(CsA)가 투여된 환자가 우연히 머리가 지나치게 자라는 것을 알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결국 CsA가 모낭을 포함, 여러 조직의 성장을 억제하는 SFRI1 단백질의 발현을 위축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어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신물질(WAY-316606)도 같은 메커니즘으로 SFRI1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하고, CsA보다 머리카락 생성을 더 빨리 촉진하는 사실도 밝혀냈다.
호크쇼 박사는 “이번 연구로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개선, 지금과 실제적으로 다른 상황과 모습을 선사할 수도 있다”며 “치료 방안이 효과적이고 사람에게 안전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탈모 환자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만8,520명인 탈모 환자는 2016년 2만1,417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30대가 2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가 25.4%를 차지했다. 40대도 23.0%로 젊은 층의 탈모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머리 원인은 유전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다. 대머리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약물요법과 자가 모발이식술 두 가지가 있다. 약물 요법으로는 ‘미녹시딜(로게인)’과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등 2가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두 약물이 효과가 적은 데다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 부작용 위험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