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용호동 주택가에서 길고양이 학대 사건이 발생해 해당 지역 동물보호단체가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이 지역은 평소 누군가에 의해 ‘길 고양이를 죽이겠다’는 전단지가 붙었던 지역이어서 동물 혐오 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건은 부산 길고양이 보호연대가 지난 12일 한 주민의 제보를 받으면서 알려졌다. 지난 4일 발생한 사건으로 발견 당시 길고양이는 신체기관 일부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부산 길고양이 보호연대 관계자는 14일 “길고양이가 염산 테러를 당했고,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져 100 바늘이 넘게 꿰맸다”며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산 길고양이 보호연대는 이 사건을 동물 혐오 범죄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염산 테러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가 나타나 네티즌들 공분을 샀었다. 당시 발견된 길고양이 역시 이번에 구조된 길고양이와 같은 부위에 심각한 상처가 있었다.
부산 길고양이 보호연대 측은 이날 부산 남부 경찰서에 수사 의뢰했고, 이 지역에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현수막 설치도 요청했다. 부산 길고양이 보호연대 관계자는 “그동안 크고 작은 길고양이 혐오 범죄가 발생했지만, 염산 테러는 심각한 범죄”라며 “가해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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