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서 법률자문단 출범ㆍ첫 회의 가져
경북 포항시가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지진이 포항지열발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전제로 법률자문단을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포항시는 14일 한동대학교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 민간중심으로 구성된 포항지열발전 공동연구단 정상모 단장, 포항지역 변호사 7명 등 13명이 자리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포항지진 발생 원인이 포항 지열발전의 유체 주입으로 인한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자 법적 소송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이날 법률자문단을 출범했다. 또 소송 준비를 위한 법적 과정을 검토하고 향후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법률자문단 대표인 공봉학 변호사는 “이번 법률자문단은 지역법률가로 구성돼 포항시의 지진피해주민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열발전소와 지진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고 지역 법률가로 시민들과 고통을 함께하겠다는 각오로 소임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상모 포항지열발전 공동연구단장은 “포항 지역 대학과 공동연구단도 그동안 축적된 지식과 자료를 바탕으로 법률자문단에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지원하며 협력을 강화해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공존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포항지열발전 소송을 준비하는 법률자문단 출범으로 향후 승소해 받게 될 보상 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난 3일 포항지진 피해 규모가 3,323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정부가 피해 시민들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발지진으로 인한 피해에 상응한 보상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지역 법률자문단이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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