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애초 7개 종목에서 단일팀 구성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단일팀 구성은 1,2개 종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을 만나고 14일 귀국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OCA와 종목별 엔트리 증원은 없다는 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단일팀 구성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면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OCA의 엔트리 확대 불가 입장을 수긍한 이유를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OCA는 엔트리 증원 없이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애초 우리가 관심을 보였던 탁구, 농구, 유도, 카누, 체조, 정구, 조정 등 7개 종목 가운데 현실적으로 엔트리 문제가 없는 종목은 카누와 조정뿐이다. 카누의 경우 이번 대회 정식 종목인 드래곤보트(Dragon Boatㆍ용선)에 국내 전문선수가 없어 대표팀 구성에 제약이 없다. 조정도 국가당 최대 11종목에 출전할 수 있지만 한국은 10개 종목만 나가기로 해 한 종목에 여유가 있다.
이 회장은 “그래도 할 수 있는 종목이 더 있을 것이다”며 “정부와 논의를 거쳐 북측에 단일팀 구성을 제의하고, 북측이 이에 답을 하면 단일팀 종목을 공식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마감 시한은 6월 말이다.
한편 아시안게임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이번에도 문제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에선 남쪽 선수단 100명, 북쪽 선수단 100명 등 200명의 선수단이 한반도 깃발을 들고 공동입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