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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미투운동 시발점’ 와인스틴 다룬 다큐영화 만든다

입력
2018.05.14 15: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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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하비’ 내년 개봉 예정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과 그의 부인 저지나 채프먼. 로이터 연합뉴스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과 그의 부인 저지나 채프먼.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제작사 라이트박스가 수십 년간 성폭력을 저지른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 다큐멘터리 제목은 ‘시티즌 하비(Citizen Harvey)’. 미국 할리우드를 넘어 한국과 전 세계를 강타한 ‘미투(#MeToo)’ 운동의 시발점이 된 성폭력 가해자 와인스틴을 반어적으로 풍자하는 제목이다.

‘시티즌 하비’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영화 거래 시장)에서 전 세계 영화 수입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영화 수입사 몇 곳도 BBC와 판권 거래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칸영화제를 향해 성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맞물려 특별히 눈길이 가는 작품이었다”며 “미투 운동이 뜨거운 한국에서도 호응을 얻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와인스틴은 영화 ‘굿 윌 헌팅’, ‘킬빌’ 등 수많은 흥행작을 기획하거나 제작 배급한 인물이다. 수십 년 간 여자배우와 영화사 직원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사실이 지난해 10월 피해자들의 폭로로 밝혀지면서 할리우드에서 퇴출됐다. 와인스틴이 칸영화제에서도 성폭력 4건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해 칸영화제는 전 세계 여성 영화인의 성평등 요구에 직면해 있다.

‘시티즌 하비’는 현재 촬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초 제작을 마치고 개봉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칸=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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