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온 호주인 피츠헨리씨
교통사고로 심각한 뇌출혈
대전선병원서 수술받고 귀국
한국 출장 중 교통사고를 당해 위중했던 외국인 환자가 한국 의료진의 치료로 건강을 회복해 귀국한 뒤 손 편지로 감사를 전해왔다.
호주 국적의 컴퓨터 저장장치 회사 해외기술담당이사인 패트릭 피츠헨리(60)씨는 3월 초 슈퍼컴퓨터 기술 자문과 교육을 위해 한국으로 출장을 와 대전에 머물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다 당한 뜻밖의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대전선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뇌출혈로 오른쪽 손 마비와 언어 장애까지 생길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주치의를 맡은 대전선병원 신경외과 윤별희 과장은 가급적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기 위해 중환자실에서 패트릭씨의 상태를 지켜봤다. 하지만 그의 증상은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았고, 윤 과장은 머리 안에 생긴 혈종(핏덩어리)을 제거하는 개두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병원 측의 적극적인 수술 후 관리 덕분에 패트릭씨의 회복도 빠르게 이뤄졌다. 그리고 수술 한 달여 만에 대사관 연락 등을 받고 대전으로 온 동생 브랜던씨와 무사히 호주로 돌아간 패트릭씨는 병원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편지에서 “병원의 여러 진료 부서가 저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완벽하고 탁월하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고, 제 상태에 대해서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한송이, 이지미, 김도희, 윤도윤, 김아름 등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적으며 “그들은 매우 전문적이고, 헌신적이었으며, 항상 친절과 이해심으로 진심을 다해 간호했다”고 중환자실 간호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코디네이터 강지원 간호사에 대해선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기반으로 친절하게 서류 작성과 의사 소통을 도운 그녀는 선병원의 훌륭한 자산이다”라고 했다.
윤 과장은 “처음 패트릭씨가 병원에 왔을 땐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멀리 있는 가족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대전=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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