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한 대학 남자화장실의 ‘몰래 카메라’ 영상이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경기 안산의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는 워마드의 ‘데스노트’ 게시판에 이 대학 캠퍼스 남자화장실에서 촬영했다고 밝힌 몰카 영상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해 대응에 나섰다. 10일자로 올라온 ‘어제자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남자 화장실 나사 몰래 카메라(나사 모양 몰카) 올린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다. 이 게시물은 일정한 등급 이상의 이용자만 볼 수 있도록 설정돼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학생이 13일 한양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한양대 에리카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했고, 14일 공식적으로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산 상록 경찰서에 협조 공문을 보내 캠퍼스에 위치한 모든 공공 화장실을 대상으로 몰래 카메라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내사에 들어간 상태다. 안산 상록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14일 “전날(13일) 언론 문의 등을 받고 문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실을 파악했다”며 “게시물이 암호화되어 있어 일단 몰카 영상이 맞는지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실제 몰카 영상으로 확인된다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에 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되면 공식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