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강화군 등 49.8% 박 후보 지지
유 후보의 4년 긍정 평가 덮어
6ㆍ13 지방선거에서 저마다 ‘토박이’를 자임하며 출사표를 던진 인천시장 선거는 적폐청산을 앞세운 ‘친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 시장인 ‘친박’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현격히 앞서고 있다. 지난 4년간의 시정운영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더 많았지만, 남북 화해무드와 맞물려 북한과 인접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의 표심 마저 정부여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박 후보의 우세가 뚜렷했다.
후보 적합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6.3%는 박남춘 후보, 18.3%는 유정복 후보를 지지했다. 당선 가능성의 경우 박 후보가 51.7%로 유 후보(18.5%)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눈에 띄는 건 강화군, 서구, 옹진군 등 북한과 마주한 인천 서부지역의 민심이다. 응답자의 49.8%가 박 후보를 지지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당선 가능성은 박 후보를 꼽은 응답이 54%까지 치솟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이 지역 응답자는 91%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압도적인 성원을 보냈다. 반면 유 후보의 지지율은 15.9%에 그쳐 평균을 밑돌았다.
인천 전체로 보면 차기 시장의 선택 기준으로 ‘정책과 공약’(32.2%)이 ‘소속 정당’(30.6%)을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유독 서부지역에서는 판단 기준으로 소속 정당(37.3%)을 꼽은 응답자가 정책과 공약(27%)보다 훨씬 많았다. 인천의 시정보다는 정부의 기조가 투표에 더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남북관계와 안보상황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인천 서부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야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 유 후보의 시정운영에 대해서는 48.5%가 ‘잘한다’고 답했다. ‘못한다’는 응답은 37.4%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서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65.2%에 달한 반면, 야당의 견제 역할을 강조한 응답은 25.4%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59.5%, 한국당 14.3%로 나타났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ㆍ부산ㆍ인천ㆍ경기ㆍ충남ㆍ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5월 11, 12일 이틀간 조사했다. 지역별로 각각 800명씩 응답했다. 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과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했다. 응답률은 서울 15.9%, 부산 16.3%, 인천 15.2%, 경기 16.1%, 충남 19.1%, 경남 18.7%였다. 2018년 4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기타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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