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민주당 첫 깃발 꽂을까 관심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리턴매치로 주목 받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는 오 후보가 독주 채비를 갖춘 모양새다. 민선 이래 최초의 민주당 출신 부산시장 출현 여부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는 51.8%의 지지를 얻어, 서 후보(20.0%)를 3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섰다. 이성권 바른미래당 후보와 박주미 정의당 후보는 각각 2.6%와 2.2%를 기록했다. 당선가능성 조사에서도 오 후보(57.0%)와 서 후보(18.3%)간 격차는 3배 가깝게 벌어졌다.
각종 조사 지표에서 오 후보는 서 후보를 압도했다. 연령대별로는 전 세대에서 오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오 후보가(37.3%) 서 후보(33.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념성향별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 후보는 진보층(72.1%)은 물론 중도층(50.1%)에서도 5.0%와 15.0%에 그친 서 후보를 압도했다. 보수층에서 서 후보(42.8%)가 오 후보(36.1%)를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진보와 중도층에서의 격차를 감안하면 부족한 수치다.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서 후보에게는 시정평가 결과도 뼈아픈 대목이다. 현역인 서 후보의 시정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5.7%로 ‘잘하고 있다’는 답변(43.1%)보다 높았다. 이번에 함께 조사를 실시한 서울과 경기, 인천의 현역 후보들 중 가장 낮은 점수다. 뿐만 아니라 서 후보의 시정운영을 긍정평가한 응답자 중 31.9%는 일반 지지율 조사에서 오 후보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서 후보가 역전을 위해서는 부산의 샤이보수층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조사만 보면 보수층 표심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해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ㆍ부산ㆍ인천ㆍ경기ㆍ충남ㆍ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ㆍ녀를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5월 11, 12일 이틀간 조사했다. 지역별로 각각 800명씩 응답했다. 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와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했다. 응답률은 서울 15.9%, 부산 16.3%, 인천 15.2%, 경기 16.1%, 충남 19.1%, 경남 18.7%였다. 2018년 4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기타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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