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누굴 지지할 지 모르겠다’ 19.8%
높은 부동층 표심이 변수될 듯
6ㆍ13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는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를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희정 쇼크로 요동치는 충남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추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 후보는 46.8%의 지지를 얻어, 20.4%에 그친 이 후보를 26.4%포인트 차로 앞섰다. 당선가능성 조사에선 양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36.1%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다만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당(58.1%)과 한국당(18.2%)의 차이보다는 후보 지지율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양 후보는 4개 권역으로 나눈 지역별 조사에서 모두 이 후보를 앞섰다. 특히 자신의 고향이자 4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천안에서 60.2%를 얻어, 11.9%에 그친 이 후보를 압도했다. 천안은 인구가 66여만명으로 아산(30여만명)과 함께 충남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포진해 있다. 때문에 초반 레이스에서 양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후보는 논산과 공주 등이 포함된 내륙 지역과 서산과 태안 등 서해안권에서도 각각 14.9%포인트와 12.0%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섰다. 직업별로도 이 후보가 농업ㆍ어업ㆍ임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만 40.5%로 양 후보(25.0%)를 앞섰을 뿐 전 분야에서 양 후보가 우세했다. 세대별로는 양 후보가 특히 30대와 40대에서 각각 58.5%와 58.0%의 지지를 얻어, 12.5%와 8.0%에 그친 이 후보를 크게 앞섰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36.3%)와 양 후보(35.3%)의 격차가 1.0%포인트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천안에 젊은층 유입 인구가 증가한 흐름이 조사 결과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충남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인천과 함께 누구를 지지할 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19.8%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때문에 부동층 표심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 후보자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도 소속정당(26%)보다는 후보자 개인능력(32.0%)을 꼽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ㆍ부산ㆍ인천ㆍ경기ㆍ충남ㆍ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ㆍ녀를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5월 11, 12일 이틀간 조사했다. 지역별로 각각 800명씩 응답했다. 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와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했다. 응답률은 서울 15.9%, 부산 16.3%, 인천 15.2%, 경기 16.1%, 충남 19.1%, 경남 18.7%였다. 2018년 4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기타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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