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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 잠실에서 깨어난 ‘거포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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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 잠실에서 깨어난 ‘거포 본능’

입력
2018.05.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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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초이스. 연합뉴스
넥센 초이스. 연합뉴스

넥센 마이클 초이스(29)가 드넓은 잠실에서 ‘거포 본능’을 되살렸다.

초이스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후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2구째 시속 145㎞ 투심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월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 11일 같은 장소에서 쏘아 올린 3점포 이후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8호째다.

최근 타격 부진 탓에 7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초이스는 이날 팽팽한 투수전에서 0의 균형을 깨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틀 연속 ‘손 맛’을 본 초이스의 활약을 앞세워 넥센은 2-1로 승리해 두산과의 주말 2경기를 모두 이겼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경기 후 “부상에서 회복한 초이스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것이 고무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29일 왼속 약지 부상으로 5월9일 고척 한화전에 복귀할 때까지 개점 휴업했던 초이스는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이에 장 감독은 초이스를 하위 타순으로 내려 보냈다. 7번에서 부담을 덜고 타격에 임한 그는 4월19~20일 이후 22일 만에 2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했다. 무엇보다 홈런을 생산하기 가장 힘든 잠실에서 시원한 대포를 가동해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초이스는 “잠실구장 크기를 생각하지 않고 상대 선발 투수에 맞춰 철저히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동안 겪었던 장타 갈증과 타격 부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었다”며 웃은 뒤 “장타나 타격감은 신경 쓰지 않고 해오던 대로 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산을 만나 2연승과 함께 타격감을 회복한 초이스는 “잠실 원정을 계기로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면서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박병호와 다시 함께 뛰는 날이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 박병호는 좋은 타자일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살리는 클럽하우스 리더”라며 박병호의 빠른 복귀를 바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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