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한 근로자 55만명, 한국 중소기업 현장에 투입하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한 근로자 55만명, 한국 중소기업 현장에 투입하자”

입력
2018.05.13 15:53
22면
0 0

중기중앙회 “취업 프로그램 준비”

北 경제개발 자금 마련 효과도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제공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제공

“북한 근로자 55만명을 고용하면 최저임금 기준 1인당 연 3,000만원을 벌어 2,000만원을 북한에 송금한다고 할 때 결국 연간 11조원 정도가 북한 경제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본격적인 남북 경협 시대에 대비해 북한 근로자들이 남한에 단기 취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300개 업종을 특화해 북한 근로자들을 교육한 뒤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되면 중소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통일경제위원회에서 준비 중인 이 계획이 당장 현실화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 해제 등이 이뤄지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중기중앙회는 국내 산업인력 수요 110만명 가운데 절반 정도를 북한 인력으로 채우면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력난을 겪게 될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노동자 대신 북한 근로자를 고용할 경우 국내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한편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이 북한으로 유입돼 남북 양측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북한과 관계가 정상화하면 개성공단을 조기 가동하고 제2, 제3 개성공단 조성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많은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 혁신방안으로 남북 경협과 함께 스마트공장 선제 도입과 중소기업 협동조합 공동구매 활성화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올리려면 산입 범위를 제대로 손질하고 지역별, 업종별로 임금을 차등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전제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올해 임금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금융 및 규제개혁으로 현행 독과점 금융산업을 경쟁체제로 전환해 신성장 산업의 육성기반을 조성해야 한국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지방분권 경제실현을 위한 ‘지역기반형 중소기업 육성과제’ 추진방안으로 ▦권한의 이양 ▦지방주도 ▦지방 자체 계획과 실행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혁신생태계 조성, ▦인재자본 ▦공정한 경쟁환경 마련 등 7가지를 발표했다. 이를 포함해 전국 공동 과제와 지역별 과제를 발굴한 뒤 지역 중소기업인대회 개최 시 6ㆍ13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