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라예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김선아는 감우성과 동침을 하며 “노브라다. 평상시에 알몸으로 잔다”며 폭탄 발언을 했다.
#. 저녁 7시 퇴근한 직장인 A(33)씨는 집에 들어서마 마자 브래지어를 벗어 던진다. A씨는 최근 가슴을 압박하는 와이어를 없앤 ‘브라렛’(Bralette)을 구입했다. 그는 이전보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다.
몇몇 젊은 여성들은 집에 와서 갑갑했던 속옷을 풀고 ‘해방감’ 을 느낀다고 한다. 현대판 코르셋인 브래지어를 벗어 던지며 속옷에 대한 인식도 다양화 되고 있다.
브라렛 이란 패드와 와이어, 후크를 과감히 생략하고 가슴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한 형태의 브래지어다. 국내의 2030 여성들이 브라렛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존 예쁜 속옷이라 불린 브래지어의 특징은 가슴을 아름답게 보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가슴 아래 딱딱한 와이어와 두꺼운 패드, 등 뒤의 후크는 여성의 가슴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이런 압박은 림프 및 혈액순환을 방해해 오히려 여성의 가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고,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야한 속옷? 가슴 커야 ‘브라렛’ 입나
하지만 요즘 여성들은 기존의 관념을 벗어 던지고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사랑하자는 취지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외국에선 영화 배우 엠마 로버츠, 타코타 패닝 등이 브라렛을 정장 재킷, 드레스와 함께 입으면서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상태다.
패드를 뺀 브라렛은 하늘하늘한 레이스를 활용해 편안함을 넘어 미적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또한, 셔츠나 니트 아래 레이스가 살짝 보이게 겹쳐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프랑스 감성의 브라렛 전문 ‘라브레타’ 관계자는 “아직은 유럽에 비해 한국에서는 브라렛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그 이유는 서구 여성들에 비해 작은 몸과 작은 가슴 때문에 쉽게 선택을 못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브라렛의 가장 큰 매력은 한 번 입으면 그 편안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계속 선택하게 된다”며 “만약 엘르 브라렛 같이 처음부터 레이스 위주의 브라렛이 걱정된다면 렌느 브라렛 처럼 와이어 없이 최소한의 패드만 들어있는 브라렛을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브라렛 가격은 제품별로 세트 3~4만원 대, 단독 상품으론 2만원 대에 형성되어 있다.
맨 가슴이 지니는 건강함과 편안함, 그리고 섹슈얼리티의 변화에 따라 여성들이 움직이고 있다.
한미애 기자 han.mi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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