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여왕’이자 2002년 미국 대선의 잠룡으로 꼽히는 오프라 윈프리(64)가 예비 언론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가짜뉴스를 경계하고 진실을 추구해 달라는 조언을 건넸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윈프리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남캘리포니아대(USC) 애넌버그 커뮤니케이션ㆍ저널리즘 스쿨 졸업식에 연사로 나섰다. 그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비롯,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진실을 좀먹는 데 활용되고 있고, 이는 우리 기관과 선거, 인프라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잘못된 정보가 엉터리 사이트는 물론, 주류 언론 주변에까지 횡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졸업생들을 향해 “여러분은 새로운 여론의 게이트 키퍼가 될 수 있고, 진실을 좇는 야심 찬 대원들이 될 수 있다. 사기를 가려내서 응징하고 진실된 정보로 가짜 담론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윈프리는 또, “여러분이 배운 것들로 좌파와 우파, 중도 모두에 도전하라. 여러분이 무언가를 보고 말할 땐 ‘팩트’와 리포팅으로 뒷받침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20분간 열정적인 연설을 한 그는 “투표, 투표, 또 투표하라”며 “당신들을 대리하려 하는 이들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라”고도 촉구했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데밀 평생공로상을 받은 윈프리는 ‘언론의 가치’를 역설한 바 있다. 당시 수상소감에서 그는 “언론은 당신이 부패와 당당함, 독재자와 희생자, 비밀과 거짓에 눈감지 않도록 절대적인 진실을 파헤치는 데 한없는 헌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자신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매번 ‘가짜뉴스’라고 매도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우회적 비판이었던 것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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