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65. 세 살 수컷 혼종견 ‘도마’
도마(3세ㆍ수컷)는 2015년 겨울 경기 파주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줄에 묶여 살던 7개월 된 어미개로부터 태어났습니다. 동물권 단체 케어의 한 활동가는 어미개와 강아지들이 주인 할머니로부터 추운 겨울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어미개 가족을 챙겨왔는데요. 그러던 중 할머니는 어미개와 암컷 강아지를 개장수에게 팔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지켜만 볼 수 없었던 활동가는 할머니에게 개장수에게 받기로 했다는 비용을 지불하고 두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활동가는 당시 도마는 데려올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짧은 줄에 묶여 있는 도마가 반갑다며 매달릴 때 마다 “가만히 있으라”며 호통을 치고 빗자루를 들어 때리곤 했는데요. 그래도 할머니 손자가 도마를 예뻐했고 할머니가 도마만큼은 끝까지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활동가가 도마네 집을 방문해보니 도마는 이미 다른 곳으로 가버린 뒤였습니다. 할머니는 누가 훔쳐갔다고 했지요. 그렇게 도마를 떠나 보낸 활동가는 5개월 뒤 우연히 산책을 하는 도중 운명처럼 거리를 떠도는 도마를 만났습니다. 수소문해서 알게된 도마의 주인은 도마를 공장 뒤편에서 좁고 낡은 개집에 줄에 묶어 키우다가 아예 줄을 끊고 돌아다니도록 방치했던 겁니다. 활동가는 도마의 새 주인을 설득해 그 해 12월 도마를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케어의 식구가 된지 이제 2년이 넘었습니다. 큰 소리가 나면 조금 겁을 먹는 편이지만 이름을 부르면 배를 발라당하며 애교를 보여줄 정도로 사람을 좋아합니다. 또 “안돼”라는 말도 잘 알아듣고, 산책 시 한눈을 팔다가도 주의를 주면 바로 방향을 전환해 잘 따라온다고 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또 다른 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무척 좋아해서 어느 가정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활동가들의 설명입니다. 도마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에 있는 케어의 입양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산책도 많이 시켜주고 애교도 마음껏 받아줄 도마의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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