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마더’ 송윤아와 김소연의 스릴러 워맨스가 토요일 밤을 찾는다.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SBS 새 주말특별기획 ‘시크릿 마더’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윤아, 김소연, 김태우, 송재림, 서영희, 김재화, 오연아, 손승우가 참석했다.
오는 12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되는 ‘시크릿 마더’는 아들 교육에 올인한 강남 열혈 맘의 집에 의문의 입시 보모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워맨스 스릴러로, 적인지 동지인지 모를 두 여인의 시크릿한 우정과 위기를 예측불허하게 담을 예정이다.
극 중 전직 정신과 의사인 전업주부 김윤진 역을 맡은 송윤아는 이날 “시놉을 보고 요즘에 스릴러 장르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소재에 맞춰서 새로운 스릴러가 나오는구나 하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생겼다”며 “대본에 빠져들어서 봤다. 무엇보다 ‘내가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봤는데도 계속 다음 상황이 궁금해 지더라. 그게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송윤아와 워맨스 케미를 선보일 입시보모 김은영 역으로 분한 김소연은 “입체적인 캐릭터에 많이 끌렸고, 한 작품에서 극과 극인 상황을 오가는 캐릭터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였다”며 “가장 큰 이유는 송윤아 언니와 함께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라고 훈훈한 출연 계기를 전했다.
김태우는 극 중 윤진(송윤아)의 남편이자 경찰 서장인 한재열 캐릭터를 맡았다. 김태우는 “대본이 너무 좋았다”며 “작품과 관련 없이 송윤아, 김소연 씨와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너무나 같이 하고 싶은 좋은 배우 분들이 많이 나와서 흔쾌히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강력계의 열혈 청춘 형사 하정완 역의 송재림은 “시놉이나 대본의 전개가 너무 쫀쫀했다. 극의 진행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제가 극 중 어느 정도의 젊음을 맡고 있더라. 밑에서 세 번째로 어려서 많은 선배님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크릿 마더’는 지난 5일 종영한 ‘착한 마녀전’의 후속으로 방송된다. 앞서 SBS 주말드라마였던 ‘언니는 살아있다’가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한 이후, 후속작이었던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착한 마녀전’은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만큼 ‘시크릿 마더’가 SBS 주말극 시청률의 부활을 이끌지 관심이 모였다.이에 대해 송윤아는 “2014년 딱 이 시간대에 MBC ‘마마’를 했었다. 다른 드라마를 비교하기에는 조심스럽고 죄송스럽지만 ‘마마’가 처음에는 많은 기대치가 없었던 드라마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부담되고 책임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는데 작품이 재미있고 공감을 사다보니 매주 시청률이 오르는 경험을 했었다. 8%대에서 시작해서 20%대까지 끌어올렸던 드라마가 저에게 큰 선물 같았다”며 “또 다시 그 시간대에 드라마를 하는 것에 대해서 그 때 기억도 나고 동시에 부담감도 큰 건 사실이다. 우리 드라마도 나한테 또 한 번의 그런 경험과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힘들게 촬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송윤아는 “그 간절함이 너무 커지니까 정신적으로는 힘들어지는 것 같다”면서도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많이 봐주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김소연 역시 시청률에 대해 “드라마를 찍으면서 욕심이 많이 난다”며 “MBC ‘가화만사성’을 했었기 때문에 토요일 방송되는 SBS 주말극 자리가 조금 힘든 자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찍고 그 이후에 잘 되는 작품이 많은 것을 보면서 기우라는 생각을 했다. 방송을 보시면 점점 더 시청률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시크릿 마더’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극 초반 사망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김은영(김소연)과 사건의 용의자가 된 김윤진(송윤아), 강혜경(서영희), 명화숙(김재화), 송지애(오연아)의 모습 등이 그려졌다. 여기에 제작진이 예고한 김윤진과 김은영의 워맨스는 앞서 방송됐던 JTBC ‘품위 있는 그녀’(이하 ‘품위녀’)를 연상케 했다.
김소연은 ‘품위녀’와의 유사성에 대한 질문에 “저는 ‘품위녀’의 열혈 시청자였다”며 “저도 처음에 (시놉시스를) 읽고 나서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두 장 정도 넘기고 나니 그런 생각이 사라지더라. 촬영하면서는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답하며 차별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윤아 역시 “‘품위녀’는 처음에서 끝까지 다 본 드라마였다”며 “활동을 하지 않는 기간에 다른 드라마를 접할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끝까지 시청했던 작품이 ‘품위녀’인데 포맷은 굉장히 비슷한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저희 방송을 보시면 아마 (‘품위녀’를) 잊으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쉴 틈 없는 촬영을 이어오고 있는 ‘시크릿 마더’ 배우들은 이날 현장에서 남다른 팀워크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우는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송윤아에 대해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장과 작품을 이끌어 가는 힘이 있다. 힘들고 피곤하텐데도 잘 이끌어주셔서 아주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고 말한 뒤 “김소연 씨도 너무 착하시지 않나. 그런데 리사 킴으로 연기에 들어갔을 때는 ‘저래서 연기 잘하는 연기자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변화를 너무 잘 그리신다. 준비도 많이하고 열심히 해서 후배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고 칭찬을 전했다.
송윤아 역시 김태우에 “기대를 했었다. 보여줬던 극 중 이미지들이 있어서 살짝 데면데면한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늘 알았던 사이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저를 무장해제 시키더라”라고 화답했다.
이어 송윤아는 “사실 ‘시크릿 마더’ 촬영 할 때 김윤진이라는 여인이 그냥 일상에 살고 잇는 여인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너무 극한 상황들이 많더라”며 “하루하루가 버거운 상태이긴 한데 김태우 씨가 저에게 정신적으로 너무 큰 의지가 되어준다. 아직은 같이 촬영하는 날이 많진 않았지만 같이 촬영 하는 날에는 큰 위안이 되어줘서 힘을 얻게 되는 저를 발견했다. 그게 참 신기한 경험인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극 중 워맨스를 예고한 송윤아와 김소연의 훈훈한 덕담도 이어졌다. 송윤아는 “김소연을 보고 최근 교만했던 제 모습을 반성했다”며 김소연에 대한 극찬을 전했고, 김소연 역시 “여자 선배님 중에 감히 1등이다. 현장에서의 태도와 모든 면에서 놀랐다. 스케줄 표를 보면 밤새 촬영을 하시는데 다음 날 보면 언제나 웃으면서 들어오신다. 초반만 그런 게 아니라 촬영한 지 꽤 됐는데 한 번도 짜증내시는 걸 본 적이 없다. 연기 외적으로도 너무 좋은 선배님을 만나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훈훈함을 이어갔다.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송재림은 “열정을 많이 배우고 있다. 배우로서 가져야 마땅한, 식어선 안 될 열정을 매번 느껴서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셨다”며 출연 배우들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을 전했다.
쟁쟁한 배우들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토요일 밤을 겨냥한 ‘시크릿 마더’가 주말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시청률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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