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커넥션 의혹에도
김경수, 김태호에 17%P 앞서
부산ㆍ울산서도 밀리는 양상
자유한국당이 6ㆍ1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경쟁의 최대 승부처로 삼고 있는 부산ㆍ경남(PK)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PK를 더불어민주당에 모두 내주고, 대구ㆍ경북(TK) 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JTBC와 한국갤럽이 지난 7, 8일 경남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남지사 후보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 따르면,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6.1%로 29.1%에 그친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17.0%포인트 차로 앞섰다. 서울신문이 메트릭스와 지난 6, 7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김경수 후보(42.5%)가 김태호 후보(26.3%)를 16.2%포인트 차로 제쳤다. 재선의 경남지사 관록에 기대를 걸었던 한국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결과다. PK지역의 한 한국당 의원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후보가 하도 떳떳한 것처럼 나오니 도민들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현역 프리미엄에 기대를 걸었던 부산시장과 울산시장 선거도 밀리는 양상이다. MBC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부산지역 성인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한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48.5%를 얻어 18.4%에 그친 서병수 한국당 후보를 30.1%포인트 앞섰다.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울산시장 후보 지지율에서도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42.1%로 김기현 한국당 후보(22.5%)를 19.6%포인트 차로 제쳤다.
PK 3지역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승리했던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초반 레이스라고 해도 너무 격차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당내에서 제기된다. 충남지사와 대전시장 등 충청권 일부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긴 하지만 PK 수성에 실패할 경우 한국당이 TK를 제외한 전 지역을 내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는 ‘TK당’으로 움츠러드는 모양새”라며 “부산과 경남에 숨어 있는 보수 표심을 최대한 끌어내 막판 뒤집기를 노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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