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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64억달러 투입하는 GM 먹튀하겠나… 견제장치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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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64억달러 투입하는 GM 먹튀하겠나… 견제장치도 강화”

입력
2018.05.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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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오른쪽) 산업은행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 GM 경영정상화를 위해 7조7천억원을 지원하다는 내용의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오른쪽) 산업은행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 GM 경영정상화를 위해 7조7천억원을 지원하다는 내용의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GM과 산은의 한국GM 경영정상화 합의안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먹튀’ 논란에 대해 “GM도 철수 땐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부인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GM에 대한 산은의 견제 장치도 강화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GM측의 일방철수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GM이 한국GM에 투입하기로 한) 64억달러(6조8,000억원)라는 돈이 글로벌 기업이라도 적은 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신규지분 투자액인)7억5,000만달러 손실이 나면 GM도 최소한 (출자전환 분인)36억달러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먹튀는 ‘공짜로 먹고 튀는 것’인데, 위험(리스크)을 걸고 뭘 먹고 튀겠느냐”고 반문했다.

산은과 GM은 최근 한국GM에 총 71억5,000만달러(7조6,0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GM은 한국GM에 대한 기존 대출금 28억달러를 우선주로 출자전환하는 한편, 희망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으로 8억달러를 대출하고 이를 연내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또 향후 10년간 한국GM에 시설투자 용도로 20억달러, 영업손실에 따른 운영자금 용도로 8억달러를 각각 대출한다. 총 64억 달러가 투입되는 셈이다. 이에 맞춰 2대 주주인 산은도 우선주 형태로 7억5,000만달러(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상 이후 GM이 정부 지원만 받고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협상의 핵심 성과로 GM을 상대로 ▦산은의 비토권(매각 반대 권리) ▦지분유지 ▦신규 설비투자 3가지를 10년 간 보장 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사실 비토권은 5년이면 큰 성공이라 여겼는데 다행히 10년을 받았다”면서 “일각에선 비토권이 이번 협상의 성과라고 하지만 신규 설비투자가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2027년까지 매년 2,000~3,000억원씩 진행될 공장 설비투자와 관련해서 그는 “후반부 5년 동안에도 설비투자가 계속되는 것은 2027년 이후에도 이를 활용해 차를 생산하겠다는 GM 측의 의지 표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측이) 계약을 어길 수도 있지만 그러면 우리가 소송에 들어갈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산은이 GM을 견제할 장치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매 분기마다 한국GM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현황을 보고받기로 했다. 신규투자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필요한 경우 연 1회 주주감사권을 행사하고 GM으로부터 영업비밀을 제외한 자료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지분율이 17% 수준인 주주로서 확보하기 어려운 권리였지만, GM이 과거 국내에서 잘못했던 점을 책임지도록 하고 경영정보 투명성도 보장받기 위해 어렵게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을 통해) 모든 사람이 다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면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저희도, GM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윈윈 협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굉장히 많았다”며 “특히 협상에 15만개 일자리, 60만명의 생계가 달려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산은과 GM은 이날 구속력이 있는 금융제공확약서(LOC)를 체결하고 오는 18일 기본계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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