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홍영표 의원이 선출된 직후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스치듯 만나면서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표 선출 직후 9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가장 먼저 찾으면서 대치정국 해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만나 손을 잡으며 "우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단식을 푸시고 우리가 빨리 (협상을) 준비할테니 이야기를 해서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을) 축하한다"며 "너무 많이 꼬여있으니. 오후에 (국회 정상화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같이 노동운동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을 위해 서로 진정성을 갖고 풀면 못풀 것이 없다"면서 "철저한 신뢰의 기반 속에서 정국을 풀어야 한다"며 재차 여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홍 신임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모르기에 내가 (업무를) 파악해봐야 한다"며 "빠른 시간 내에 (협상을) 하자"고만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상) 약속을 안했다"며 "상황 파악이 끝나고 나서 (협상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만난 직후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도 우연히 조우, 국회 정상화 협상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날 오후 2~3시쯤 보자고 해놨다"며 "홍 원내대표는 친문 핵심이니 (국회 정상화 협상이) 되면 되고 아니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가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됐으니 여야 협상 상황을 좀 더 들어보고 나서 만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원내대표 교체로 국회 정상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국당에선 홍 신임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각각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출신으로 지난 19대 국회에선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 간사로 손발을 맞추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인연으로 한국당은 홍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의원들의 사직서 처리 시한(5월14일)도 목전에 두고 있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역시 시급한 과제인 탓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이날 홍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여야가 국회 정상화 협상을 위한 물밑조율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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