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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외국인 환자에게 새 삶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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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외국인 환자에게 새 삶 선물

입력
2018.05.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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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근로자 업무 중 급성심근경색

심혈관센터, 환자 골든타임 확보 ‘결정적’

압둘와히씨(가운데)와 정종필 교수(왼쪽서 두 번째) 등 의료진이 퇴원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했다.
압둘와히씨(가운데)와 정종필 교수(왼쪽서 두 번째) 등 의료진이 퇴원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했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위급 상황에 처했던 외국인 근로자가 울산대병원에서 신속히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한 삶을 회복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울산대병원(병원장 정융기)은 지난달 17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생명에 위기를 맞은 말레이시아인 압둘와히(ABDUL WAHEEㆍ57)씨를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긴급 수술을 통해 의식을 찾은 압둘와히씨는 건강을 회복하고 10일 퇴원, 말레이시아로 귀국을 준비 중이다.

압둘와히씨는 말레이시아 해운기업 소속으로 홀로 한국에 들어와 근무 중이었다. 평소 기저질환이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근무 중 갑작스런 호흡곤란과 흉통을 느껴 바로 울산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했다.

응급의료센터는 신속히 심혈관센터와 연계해 심혈관조영술을 시행, 급성심근경색 진단 후 즉시 중환자실로 입원시켰다. 이후 혈관확장제 투약 등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혈액순환이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있어 빠른 수술이 필요했다.

정종필 심혈관센터장(흉부외과 교수)는 “압둘와히씨는 혈전이 관상동맥에 막혀있는 급성심근경색이었으며 조금만 늦으면 급사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가장 중요한 혈관부위가 막힐 경우 심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어 신속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다.

울산대병원 심혈관센터는 24시간 수술이 가능하도록 흉부외과, 심장외과 전문의 및 전문 간호사 기사 코디네이터가 한 팀으로 근무, 전문적인 심장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압둘와히씨도 이를 통해 빠른 수술이 가능했다.

정 교수팀은 7시간의 수술 후 저하된 심장기능과 신장기능이 회복을 위해 투석과 호흡보조장치, 약물 치료를 동반하며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살폈으며, 이후 서서히 건강이 호전되자 일반병실로 환자를 옮겼다.

정종필 센터장은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할 경우 환자의 상태는 분초를 다툴 정도로 위급하다”며 “특히 기본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후 바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압둘와히씨와 부인은 자칫 죽음에 이를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생각하며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본국에서는 이렇게 신속히 치료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선정된 울산대병원은 고난이도 수술인 무봉합 대동맥치환술을 성공하는 등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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