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의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3선ㆍ인천부평을) 의원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대화와 타협, 초당적인 통 큰 정치를 앞세워 원내 1당의 사령탑이 바뀌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여야의 대치국면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에서 참석 의원 116명 중 78명의 지지를 받아 압승을 거뒀다. 경쟁자인 노웅래 의원은 38표에 그쳤다. 지난해 경선에서 불과 7표 차이로 패해 분루를 삼켰지만, 이후 1년간 묵묵히 바닥 표심을 다져온 오랜 노력이 빛을 발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견발표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시작됐지만 여의도는 대화가 사라지고 정치가 실종돼 여전히 긴 겨울”이라며 “더 많이 듣고, 더 크게 포용해 여의도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 발전특위 구성과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체를 강조하며 “나머지 국정현안은 야당에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책임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을 주도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실현하는 강력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009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해 20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대우그룹 노동자 대표와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지낸 노동 전문가다. 국회에서는 줄곧 환노위에서 활약했다. 2013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을 주도했고, 올 2월에는 국회 환노위원장으로서 근로시간 단축 합의를 이끌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일자리위원회 본부장을 맡아 핵심공약인 일자리 창출을 진두 지휘했다.
▦전북 고창(61) ▦이리고 동국대 ▦대우차 노동자 대표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재정경제부 FTA 국내대책본부장 ▦18ㆍ19ㆍ20대 의원(인천 부평을) ▦민주당 원내대변인 ▦20대 국회 환노위원장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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