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지 1,486일만인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몸을 바로 세웠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세월호 직립 작업'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작업 개시 3시간 10분만에 94.5도 직립에 무사히 안착하며 작업 성공을 알렸다. 세월호 선체를 90도가 아닌 94.5도까지 세우는 이유는 인양 당시부터 세월호가 4.5도 기울어져 있어 수평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선조위 측은 밝혔다.
4년만에 바로 선 세월호는 선체의 형체는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침몰 후 해저면과 맞닿아 있었던 좌현은 처참하리만큼 훼손이 심각했다. 곳곳에서 찌그러지고 움푹 패인 흔적들이 발견됐다. 침몰하면서 발생한 충격 때문인 것으로 짐작되는 상처들이 드러나자 직립 과정을 지켜보던 유가족들 사이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바로 세워지자 선미쪽에 '세월'이라는 글씨가 보이고 있다. 서재훈기자세월호 직립작업은 준비작업을 거쳐 5→10도, 10→40도, 40→60도, 60→90도, 90→94.5도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졌다. 세월호 직립은 옆으로 좌현으로 누운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해 1만t규모의 해상크레인과 연결된 쇠줄로 뒤에서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가 무사히 직립에 성공함에 따라 그간 진입이 어려웠던 구역을 중심으로 안전점검을 한 뒤 6~8월경 미수습자에 대한 집중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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