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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트럼프ㆍ펜스ㆍ볼턴까지 마중… 북미회담 분위기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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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트럼프ㆍ펜스ㆍ볼턴까지 마중… 북미회담 분위기 극대화

입력
2018.05.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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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억류 미국인 3명 워싱턴 도착

트럼프 안내 받고 내려온 석방자

“꿈만 같다,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트럼프ㆍ폼페이오에 감사” 성명도

“솔직히 이런 일 일어날지 몰랐다”

트럼프도 환한 미소로 환영 인사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김동철(가운데)씨가 10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비행기에서 내리며 두 손을 번쩍 든 채 V자 표시를 하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EPA 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김동철(가운데)씨가 10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비행기에서 내리며 두 손을 번쩍 든 채 V자 표시를 하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EPA 연합뉴스

“꿈만 같다. 돌아와서 정말 정말 기쁘다.”

2015년 10월 2일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간첩 혐의로 북한 당국에 붙잡힌 이래 2년 반 이상 북한에 억류돼 있었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씨는 10일 오전 3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를 밟은 후 기자들에게 귀국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김씨와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ㆍ김학송씨 등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의 ‘꿈 같은’ 본국 귀환이 이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회담 분위기도 물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억류 미국인이 전날 평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자, 트위터로 크게 환영한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도착하기 전인 오전 2시부터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찾아가 이들을 직접 맞이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카렌 펜스 여사,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미 공군 소속 보잉 C-40 비행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활주로로 내려 온 석방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철씨와 김학송씨는 비행기 출입문을 나서며 두 손을 번쩍 들어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렸고 김상덕씨는 오른손을 가슴에 댄 채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등과 어울려 기자들 앞에 선 김동철씨는 “꿈만 같다”는 소감을 밝힌 후 “북한 억류 당시 어떤 대우를 받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잠시 답을 주저하다가 “여러 가지 대우를 받았다”라며 “노동을 하기도 했고, 병에 걸렸을 때는 치료를 받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6월 12일 북한 억류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국해 일주일 만에 비극적으로 숨졌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날 세 미국인의 귀환은 환한 미소와 기쁨으로 가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미국인의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무부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들며 이들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언론과의 문답이 끝난 후 월터 리드 육군병원으로 이동해 추가 건강검진을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에 앞서 북한은 억류된 세 미국인을 평양 인근 호텔로 이동시켰지만, 최종 석방 여부는 전날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를 염두에 둔 듯 트럼프 대통령도 “솔직히 말하면 이런 일(석방)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일어났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세 억류자들은 전날 평양에서 석방된 후 주일미군 사령부가 있는 일본 요코타(横田) 공군기지까지 폼페이오 장관의 전용기를 타고 이동했다. 이후 일본에서 기내 의료 시설이 준비된 C-40 비행기로 갈아타고 미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10일 알래스카에 잠시 기착한 후 국무부가 대신 배포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집으로 데려와 준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미국 국민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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