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윤미경(53)씨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 대표에서 낙마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개혁적 성향의 인사가 대표에 임명돼야 한다는 예술계 의견을 수용해 임명 절차를 새롭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씨는 블랙리스트에 연루돼 문화예술분야 공공기관장에 오르지 못한 첫 사례가 됐다.
문체부는 9일 윤씨를 임명했다.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진상조사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임명장 수여식을 보류하고 임명 여부를 하루 동안 재검토했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윤 대표는 국립극단 사무국장으로 재직한 2015년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 지시를 받아 연극 '조치원 해문이' 홍보물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극단과 인물 이름을 빼고 '망루의 햄릿' 온라인 포스터를 삭제했다. 문체부는 검증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 문화사업팀장을 지내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립극단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공연지원 전문성을 인정받아 예경 대표로 발탁됐으나, 쓴 잔을 마셨다. 예경 대표 임기는 3년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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