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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첫 싱크탱크 원장에 서영경 전 한은 부총재보… “경제 분석 넘어 변화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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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첫 싱크탱크 원장에 서영경 전 한은 부총재보… “경제 분석 넘어 변화 이끌 것”

입력
2018.05.10 16:5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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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은 ‘지속성장이니셔티브’

전경련 한국경제연구원 대체할지 주목

“고령화 등 근본 문제 연구”

서영경 '지속성장 이니셔티브(SGI)' 초대 원장. 대한상의 제공
서영경 '지속성장 이니셔티브(SGI)' 초대 원장. 대한상의 제공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묵직한 어젠다를 던져 보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월 연임과 함께 설립 의사를 밝혔던 민간 싱크탱크가 다음 달 초 공식 출범한다. 새 연구조직의 명칭은 ‘지속성장 이니셔티브(SGIㆍSustainable Growth Initiative)’로 정해졌다. 박 회장의 “한국경제를 변화시킬 사회적 동력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이다. SGI는 그간 재계 입장을 대변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싱크탱크 한국경제연구원의 위상을 대체할 연구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SGI 초대 원장으로 위촉된 서영경(55)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0일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전략적인 핵심 어젠더들을 연구해 제시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구소’ 식의 통상적인 명칭 대신 ‘이니셔티브’가 들어간 이름을 지은 것도 “변화의 동인을 만들어 보자는 설립 취지를 반영하려면 이니셔티브가 적당하겠다”는 박 회장과의 논의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서 원장은 전했다.

대한상의는 “SGI는 기존 연구소가 수행해 온 거시경제 동향ㆍ분석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 경제 어젠더’를 설정하고 그 근인(根因)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서 원장은 “그간 고령화나 혁신성장, 일자리 등 주요 이슈마다 다양한 분석은 많았지만 중복과 공백 또한 적지 않았다”며 “한국 상황에 맞는 해법을 찾으려면 다방면의 실증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GI는 올해 연구할 주요 이니셔티브로 ▦성장과 혁신 ▦일자리 ▦고령화 대책 ▦남북 관련 어젠다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북한경제 관련 연구에 대해 서 원장은 기존과는 다른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 경제협력이 현실화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리 대비는 해야 한다”며 “다만 그 모델이 과거처럼 일방적, 인도적인 지원이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제한적 투자에 한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스스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프레임을 마련해야 하고 거기 도움이 될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필수 항목인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에서도 아직 현황파악도 안 되어 있고 재원조달 방안도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한국경제연구원과 SGI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그는 “그간 국내 싱크탱크들이 주로 국책연구소와 기업연구소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SGI는 미국의 유명 민간 싱크탱크들처럼 독립적인 연구와 목소리를 내는 조직으로 키워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에서 28년간 근무하며 국제경제와 금융시장 분야 요직을 거쳤으며, 한국은행 최초 여성 임원에 올랐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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