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개인 아닌 사회적 문제”
종교ㆍ노사ㆍ언론 등 34곳 참여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 출범
한국은 13년째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25.6명(2016년 기준)에 달한다.
정부가 자살률을 2022년까지 17.0명(OECD 평균 12.1명)으로 낮추겠다며 올 1월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내놨지만 관 위주의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정부와 종교계, 노동계, 재계, 언론계가 참여하는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1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협의회 발대식을 가졌다.
협의회에는 종교·노동·기업·언론계, 사회단체 소속 민간기관 34곳과 정부 부처 6곳이 참여한다. 민·관 공동위원장을 두며, 민간 부문 대표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정부 부문 대표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맡는다.
협의회는 선언문에서 “우리나라 자살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며 “국민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위상에 걸맞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민간 부문의 자살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종교계는 범종교 자살예방 활동을 확대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노동계와 경제계는 근로현장에서 생명존중 분위기를 확산하고, 언론계는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확립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매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기념해 전체회의를 연다. 산하 7개 부문별 실무협의회는 분기별로 모여 자살예방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능후 장관은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며 “참여 기관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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