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당에 ‘친노인사’ 윤일규 추천
“후보 경선돼야” 당내 반발 확산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가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천안병 보궐선거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
양 후보는 10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후보 선출이 되어야 한다”며 “천안병 후보 선출이 경선에 의한 민주적 절차로 진행되도록 당 지도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병 보선은 양 후보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퇴로 치러진다.
양 후보는 이달 초 천안병 보선 후보의 특정인을 추천했다며 전략공천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지역구 보선 후보와 관련해 ‘민생의 가치에 부합하는 후보’라며 경기 평택의 한 병원에서 진료원장으로 근무하는 윤일규(68ㆍ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상임대표)씨를 전략공천 적임자로 거명했다.
양후보의 입장변화는 최근 김종문 충남도의원이 중앙당에 경선에 의한 후보공천 요구하고 보선출마 선언을 하는 등 당내반발이 표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근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구본영 천안시장을 시장 선거 후보로 전략 공천한 데 당내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여기에 천안병에 특정 후보자를 전략 공천할 경우 당원들의 반발이 확산하는 등의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장 경선에 나섰던 전종한 천안시의장은 시장후보 전략공천에 반발, 지난 5일부터 민주당 충남도당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천안병 보선에는 자유한국당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중현 천안갑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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