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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회담 하루 일정…추가 논의할 것 있으면 하루 더 연장"

입력
2018.05.1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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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과 장시간 좋은 대화, 생산적”

“회담 의제 실질적 조율”

美 관리 “회담 계획 실질적 진전…실무회담 한 차례 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9일 북한을 방문해 영접 나온 북한 측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9일 북한을 방문해 영접 나온 북한 측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일단 하루로 잡되 추가로 논의할 게 생기면 하루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과 함께 이날 북한에서 귀환하는 길에 급유차 들른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논의할 것이 더 있을 경우 이틀로 늘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와 시간을 정했다”면서 "아직 발표할 준비는 안 돼 있지만 비교적 빨리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발표 시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는 다음 주 초를 희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미 간 공동발표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과 장시간 좋은 대화를 가졌다는 점에서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우리는 의제로 올려놓으려고 하는 사안들에 대해, 그리고 성공적 회담을 위한 여건들을 확실히 갖추기 위해 어떤 식으로 조율해 나갈지에 대해 실질적으로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억류자 3명 석방한 배경에 대해선 "나는 모른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한 좋은 여건들을 설정하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평양에서 13시간 동안 체류했다면서 "정말 긴 하루였다. 우리의 카운터파트인 북한 팀에도 역시 긴 하루였다"며 "그러나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었다. 매우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억류자 석방과 관련, "(석방된) 미국인 3명이 비행기에 타 있다. 믿기 힘들 정도로 흥분되는 일"이라며 "의사들이 그들과 함께 있는데, 그들이 억류돼 있던 점을 고려하면 건강이 양호하다. 비행기에 도움 없이 걸어서 올라갈 정도로 상태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성공적 석방을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고 느낀 순간은 없었다"며 "북한 영공을 벗어났다는 걸 알았을 때 흥분됐다"고 덧붙였다. 억류자 문제가 풀리지 않았더라도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추진됐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을 것"이라며 "그러한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일(석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실제로 여건을 조성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평양 재방북과 관련, 미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북미정상회담 계획에 대한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을 만났으며, 북미의 실무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위한 실제적인 실행 계획을 입안했다고 전했다.

실무회담에 참가한 한 미국 측 인사는 북미가 세부사항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시 한 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일부 인사들은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회담 시점은 이달 또는 6월 초로 예정돼 있다고만 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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