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사는 조선영(24)씨는 눈썹 위 타투(문신)를 제거하기 위해 안 가본 피부과가 없다. 호기심에 새긴 문신 때문에 취업은 물론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단정한 용모를 요구하는 기업에서는 문신 때문에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 피부과에 찾아갔지만, 단기간 제거도 쉽지 않을뿐더러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문신에 사용되는 염료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제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문신을 새길 때는 사용한 재료를 반드시 알고 있는 것이 차 후 제거 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신은 피부 조직층인 피부 아래 진피에 색소성 염료를 넣는 원리다. 피부 조직 내 염료를 넣기 때문에 오랫동안 형상이 유지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 내 조직변화가 생긴다. 그 때문에 아무리 정교한 모양을 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모양이 변하거나 넓게 퍼지면서 흐릿하게 될 수 있다. 또 체형 변화, 피부탄력 저하와 더불어 처음과는 다른 모양으로 변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제거 하려는 이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문신 제거의 원리는 간단하다. 레이저 파장이 피부를 통과해 진피층 아래에 있는 문신 잉크의 입자를 미세하게 쪼개는 것이다. 쪼개진 문신 입자는 면역세포가 림프관을 통해 배출시킨다. 하지만 흉터가 남거나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염료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레이저와 진피층에 있는 양, 피부 상태, 적절한 레이저의 출력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한 후 제거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최첨단 레이저라도 1회에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강한 출력을 사용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때문에 기미 같은 단순 색소성 치료를 위한 레이저보다 빠른 속도로 반응하면서 열이 적은 문신 제거에 적합한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컬러 문신이 늘어나면서 색소성 문신 제거를 위한 레이저인 피코웨이와 피코슈어 레이저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 또한 일회성으로 제거는 어렵다. 4~8주 이상의 간격으로 적절한 치료를 한다. 또 문신한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최대한 빨리 문신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문신뿐만 아니라 반영구 화장이나 눈썹 문신 등 다양한 색소성 병변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구미에서 눈썹 문신을 제거하기 위해 찾아온 30대 여성은 “반영구 화장을 잘못하는 바람에 애를 먹던 중 레이저로 지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정 피부과 전문의는 “색소성 염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 후 적합한 레이저로 사용해야 한다”며 “무턱대고 비용이 저렴한 곳을 찾거나 요란한 광고를 보고 찾아가는 것은 오히려 치료 기간을 길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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