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은 9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안 될 때는 수비, 타격 다 아쉽다”고 ‘난국’을 타개할 뚜렷한 대책을 내 놓지 못했다. 전날까지 8연승 뒤 8연패라는 거짓말 같은 성적표를 받아 든 LG는 이날 임찬규에 이어 10일 김대현까지 무게감이 떨어지는 4, 5선발 차례라 자칫 연패는 더 길어질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임찬규가 팀을 살렸다. 그는 선발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줬으나 산발 1실점으로 막고 3-2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탈삼진은 5개를 곁들였다. 시즌 5승(3패)째로 팀 내 굳건한 다승 1위이자 전체 공동 2위다. 임찬규는 1회초 전준우,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ㆍ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이대호를 삼진, 민병헌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사히 넘긴 뒤 안정을 찾았다. 3회초 2사 3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했지만 4회부터 6회까지는 주자를 내보내고도 잘 넘겼다. 특히 6회초 2사 1ㆍ3루에서는 앤디 번즈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불을 끈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긋지긋한 8연패 터널을 빠져 나온 LG는 시즌 19승20패가 됐다. 롯데는 LG(5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1개의 안타를 쳤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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