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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설 에세이 작성 도왔다가 ‘C+’ 받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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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설 에세이 작성 도왔다가 ‘C+’ 받은 소설가

입력
2018.05.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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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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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소설가 이언 매큐언(70ㆍ사진)이 고교생 아들의 숙제를 도왔다가 ‘망신 아닌 망신’을 당한 경험을 언급했다. 숙제는 바로 매큐언 자신의 소설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것이었는데, 정작 작가 본인이 조언한 아들의 에세이는 교사에게 C+의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매큐언은 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설 ‘체실 비치에서(2007)’ 영화화에 맞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들 그레그의 숙제를 돕다가 본의 아니게 난처한 입장에 놓였던 일화를 공개했다. 매큐언은 “아들이 학교에서 내 책 ‘사랑을 견뎌내기’에 대한 에세이를 써오라는 숙제를 받았다”며 “이 작품을 읽을 때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 개인지도를 해줬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큐언이 코치한 에세이가 숙제를 내준 학교 교사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매큐언은 “아들이 어떻게 에세이를 썼는지 모른다. 읽어보지 않았다. 다만 교사는 아들의 에세이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알기론 아들이 그 에세이로 C+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소설로 에세이를 써야 하는 아들 입장을 상상해 보면 참 난감했을 것”이라며 “나는 그 이후 내 소설을 주제로 숙제를 내는 사람들을 항상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1975년 소설 ‘첫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매큐언은 1987년 ‘차일드 인 타임’으로 휘트브레드 상을, 2002년 ‘속죄’로 영국작가협회 상을 수상했다. 특히 1998년 발표한 소설 ‘암스테르담’으로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맨부커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매큐언은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00년 영국 왕실로부터 ‘훈작사’ 작위를 받았다. ‘훈작사’는 기사(Knight)의 전 단계로 앞서 조앤 K.롤링, 브라이언 올디스 등 유명 소설가들이 이 작위를 수여 받은 바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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