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재방북… 정상회담 최종 조율
억류 중인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할 듯
9일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깜짝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이 ‘송환 이벤트’에 성공함으로써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백악관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일정ㆍ장소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억류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 중”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도 정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이들을 (10일) 새벽 2시(한국시간 10일 오후 3시)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직접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중앙정보국 국장 신분이었던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을 찾았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앞서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북한과의 협력 도모할 계획이라고 방북 목적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한 미국 풀 기자단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 일행을 위한 환영 오찬을 주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데 있어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측이 “바로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협력할 것을 똑같이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적국이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세계를 향한 위협을 치워버리며, 여러분의 나라가 자국민이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리도록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여정에는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을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함께 일할 ‘훌륭한 파트너’라고 칭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최근의 남북관계 발전과 북한의 경제우선시 정책을 소개한 뒤 북한의 정책 변화는 자국을 상대로 행해진 국제사회 제재의 결과가 아니라 민족의 뜻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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