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지지율 뒤지지만 자신감
한국당도 필승결의대회로 힘 보태
바른미래당 김영환과 3파전으로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6ㆍ13 지방선거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일자리와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경제도지사’를 자처하면서다. 현재 남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 더블스코어 차이로 지지율이 밀리지만, 민주당 출신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의 출마가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이 전 시장이 ‘친문’ 전해철 의원과 치열한 당내경선을 거쳤다는 점에서 여권성향 표 분산을 비롯한 다양한 변수들이 등장할 것으로 한국당 측은 기대하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여러분께서 남경필의 4년 도정 운영을 칭찬했고 더 잘할 수 있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남경필의 연정은 일자리 창출 3년 연속 전국 1위와 정부종합평가 2년 연속 1위 등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고 자평하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경제 연정, 일자리 연정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경기지사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
남 지사의 강력한 맞수인 이 전 시장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성남시장직을 내려놓고 경기지사 출사표를 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4, 5일 실시한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59.4%로 26.0%인 남 지사를 두 배 이상 압도했다. 남 지사는 이 전 시장과의 경쟁과 관련해 “이 전 시장은 빠른 정치적 판단력과 어젠다 만들기의 강점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야기한 너무나 큰 갈등과 포퓰리즘은 단점”이라며 “포퓰리스트와 경제도지사의 대결, 국민이 판단하도록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이날 경기 안양시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고 남 지사의 도전에 힘을 실었다. 지난 1월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남 지사는 홍 대표를 공개 비난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당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홍 대표는 “나하고 생각이 다를 때도 있고, 대립할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선만 된다면 나를 밟고 가도 좋다. 비방해도 좋다”고 지원했다.
이로써 경기지사 선거는 전날 바른미래당이 이 지역에 단수공천키로 결정한 김영환 전 의원과 이 전 시장, 남 지사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현재 김 전 의원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있지만, 민주당 소속으로 4선을 지낸 배경을 감안하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을 빼앗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남 지사의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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