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가 파일럿을 넘어 정규 편성에 성공하며 MBC 교양프로그램의 부흥기를 다시 이끌 수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시사교양 파일럿 ‘실화탐사대’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남희 CP, 김종우, 최원준 PD가 참석했다.
‘실화탐사대’는 2018년 봄을 맞이해 다양한 파일럿을 연달아 선보이며 교양 프로그램의 부흥기를 예고한 MBC 시사교양본부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진짜여서 더욱 놀라운 이야기들을 MC들이 하나씩 맡아서 다른 MC들에게 소개하고 질문하는 형식으로 추적할 새로운 형식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이날 김종우 PD는 “여러 가지 기획을 하고 있던 중 시사교양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 보면서 거기에 새로운 감각을 더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더 나아질 수 있는,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형태를 만들고자 했다. 깊이 들여다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구성해서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프로그램의 기획 취지를 밝혔다.
이어 “짧은 제작 일정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어쩌면 15분 분량의 논픽션 물로 보실 수도 있다. 15분이라는 시간이 깊이 있을 수도 재미있을 수도 있는 만큼 제작 기간은 짧지만 깊이는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파일럿 첫 방송에서 ‘대마 오일’ 편의 연출을 맡은 최원준 PD는 “첫 회에 제가 대마 오일이라는 아이템을 다룬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분명히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합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차별화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화탐사대’는 예능인 신동엽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사교양프로그램 MC를 맡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종우 PD는 “신동엽 씨의 촌철살인의 멘트 속에 따뜻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고, 타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언뜻 귀에 쏙 들어오는 지점들이 있었다”며 “ 때문에 연락이 닿았을 때 신동엽 씨가 해보겠다고 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생각보다 순수한 자세를 가지고 계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상진 전 아나운서와 이재은 아나운서와의 조합을 만들고 나니 위트도 있고, 클래식한 아나운서의 느낌도 있는 조합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는 말로 3MC의 호흡에 기대감을 높였다.
‘실화탐사대’는 시사교양이라는 장르의 특성 상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SBS ‘궁금한 이야기Y’, KBS2 ‘속보이는 TV 인사이드’ 등과 일정 지점 맞닿아 있다. 이날 김종우 PD는 타 방송사 프로그램들과의 유사성에 대해 “어느 정도는 다른 프로그램과 같이 가는 동료라는 생각도 든다”며 “세상의 많은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저희가 어떤 키워드나 제시어를 던지고 재구성하고 새로운 지점에서 풀어주는 면에서 고민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새로운 재미를 가진 논픽션 물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신동엽, 오상진과 함께 MC를 맡은 이재은 아나운서는 “다른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단순한 전달자의 역할이라면 조금 더 깊이 공감하고 깊이 있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인 것 같다”며 “그런 지점들 때문에 보시면서도 재미있게 느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프로그램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실화탐사대’는 한 에피소드 당 15분 분량으로 구성돼 총 65분간 방송된다. 한 에피소드를 깊이 있게 다루기에 15분은 다소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인 만큼 제작진은 연출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김종우 PD는 “(짧은 시간에) 고민이 많다”며 “그래도 어쨌든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쳐 지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쟁점을 아실 수 있게 잘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MBC는 ‘실화탐사대’의 첫 회 파일럿 방송을 마친 뒤 정규 편성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6월 개편 이후 ‘실화탐사대’가 편성됐던 목요일 저녁 8시 55분 ‘할머니네 똥강아지’가 방송 될 예정인만큼, ‘실화탐사대’의 편성 시간대 역시 새롭게 논의될 예정이다.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일 ‘실화탐사대’가 무사히 정규 편성에 성공하며 교양국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실화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신개념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으로 신동엽, 오상진, 이재은 MBC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10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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