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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車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 돈만 날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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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車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 돈만 날리나

입력
2018.05.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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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사위원회, 특정감사결과

4000만원짜리 연구보고서 부실

제대로 검토도 않고 승인해줘

中 조이롱車 투자 이끌어내려

6000만원대 전기차 사줬지만

3년째 답보상태… “헛돈 썼다” 지적

광주시가 중국 조이롱자동차의 광주 투자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출연기관인 광주테크노파크 등을 통해 6,0000여 만원을 주고 구입한 조이롱자동차 E6 모델의 18인승 미니버스. 시는 2016년 3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박람회에서 이 차량을 전시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중국 조이롱자동차의 광주 투자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출연기관인 광주테크노파크 등을 통해 6,0000여 만원을 주고 구입한 조이롱자동차 E6 모델의 18인승 미니버스. 시는 2016년 3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박람회에서 이 차량을 전시했다. 광주시 제공

‘자동차산업.’

민선 6기 광주시정을 관통했던 화두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임기 4년 내내 자동차산업을 미래먹거리로 키우겠다고 했다. 지역경제 성장기반이 취약한 광주가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카드였던 것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34%대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지였다. 이에 따라 시는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윤 시장은 자동차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비밀조직이나 다름없는 ‘자동차 특임단’을 만들고, 시 산하 출연기관을 통해 예산을 들여 연구지원사업도 진행했다. 시는 또 2016년 3월 중국 조이롱자동차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출연기관 등을 통해 수천만원을 주고 조이롱자동차의 전기승합차를 사주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 생태계 조성은 실패했고, 결국 돈만 날린 셈이 됐다.

광주시감사위원회는 시 자동차산업과와 광주테크노파크, 광주그린카진흥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주자동차산업 생태계 조성 관련 특정감사결과를 9일 공개했다. 해당 기관에는 수사의뢰 등 13건의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테크노파크는 지난해 8월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조성사업 기획연구지원비로 A협력단에 4,000만원을 지급했으나 연구 결과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실제 당초 A협력단이 기획연구결과보고서에 반영키로 했던 광주시 자동차산업 생태계 기업조사 내용은 없었다. 또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중장기 발전계획도 추진 전략, 추진 일정, 자립화 전략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거나 미흡했다. 특히 A협력단이 1,940만원을 들여 실시한 광주 자동차산업생태계 기업체 설문조사는 조사기간이 12일에 불과한 데다 모집단 332명도 불분명해 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나마 이 설문조사결과는 보고서에 반영되지도 않았다. A협력단은 사업대상지 분석 및 조감도를 기획연구결과보고서 납품 때 제출하지도 않았다가 감사가 진행되자 뒤늦게 제출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광주테크노파크는 A협력단의 기획연구결과보고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해당 사업을 끝냈고, 올해 1월 최종평가위원회를 통해 해당 보고서를 승인했다. 시는 이 때문에 A협력단과 미흡한 연구내용을 수정ㆍ보완하는 작업을 현재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시가 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진 조이롱자동차와의 연간 생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 건립 논의 과정을 놓고도 ‘헛돈’만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가 조이롱자동차의 광주지역 투자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MOU 체결 직전 조이롱자동차가 생산하는 18인승 전기승합차(E6)를 6,000여만원을 주고 사줬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는 당시 광주그린카진흥원과 광주테크노파크 등 4개 출연ㆍ유관기관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뒤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박람회에 홍보부스를 만들어 전시까지 해줬다. 현재 이 차량은 그린카진흥원 등이 차량 부품 등 내부 구성을 파악하기 위해 낱낱이 분해한 상태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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