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일제히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정부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등 국민들을 위한 공약을 실천했다고 호평한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경제분야 정책과 정부여당의 국회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잃어버린 9년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결과 국민에게 보여드린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 기간도 없는 조건에서 출범했지만 준비된 대통령, 준비된 정부답게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공약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1년의 가장 큰 변화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것"이라며 외교 분야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불과 몇 달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한반도의 군사안보 위협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변화는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경제파탄대책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문재인 정부 1년, 정책 진단 토론회'를 열고 지난 1년에 대해 '경제가 후퇴하고 서민이 몰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청년일자리 대란이 현실화되고 거리에는 실업이 넘쳐나고 중소기업, 자영업이 몰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이 지방선거의 두 번째 슬로건으로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를 정한 것을 언급, "과연 국민들이 민생을 통째로 포기하고서라도 민주당을 찍을 수 있는지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심히 볼 것"이라며 "여론조작으로 정권의 명맥을 유지하는 이 좌파정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경제파탄특위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도 "정부의 J노믹스 1년 성적표는 너무나 초라하다"며 "지금의 소득 주도 성장 실험 경제정책을 지속한다면 앞으로의 4년이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40년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고음을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년에 대해 "민생은 개선이 아닌 피폐로, 고통은 해소가 아닌 악화로, 적폐는 청산이 아닌 누적 됐다"고 혹평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현란한 미사여구는 국민을 최면에 들게 했고 성장이 아닌 빚으로 포장한 포퓰리즘은 국민을 환각상태에 이르게 했다"며 "국정을 책임져야 할 여당은 정권의 나팔수 역할에 신났고, 악정과 실정의 비호자ㆍ공모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이 저지른 죄의 진실을 밝히는 특검에 대해 거부했다"며 "이 광경이 지지율 80%를 넘는 문 대통령이 지지율에, 권력에, 오만과 독선에 취해 분명히 무너지고 있다고 강하게 느낀다"고 토로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1과목은 합격이고 9과목은 낙제"라며 "대북 정책은 기대 이상으로 잘했지만, 일자리 소득 주도 성장으로 경제성장의 첫 단추가 잘못 꿰졌다. 실업률은 19년 만에 최고고, 청년 실업률은 악화일로"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국정보고대회 같은 행사는 하지 않고 소박하고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느 때와 같이 대통령은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할 것 같다. 참모들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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