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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직구 vs 돌직구’ 통산 400세이브 누가 먼저

입력
2018.05.09 11:3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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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한일 통산 382세이브

김윤동과 집단 마무리로 보직변경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397개

팀 마무리 오수나 폭행혐의로

이탈하며 대체 1순위 꼽혀

KIA 임창용. KIA 제공
KIA 임창용. KIA 제공

임창용(42ㆍKIA)과 오승환(36ㆍ토론토)은 한국인 ‘신구 마무리’의 전설이다. 임창용은 광주 진흥중-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에 입단한 뒤 국내 최고의 소방수로 성장해 1998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2008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 입단해 시속 160㎞의 ‘뱀직구’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고, 메이저리그(시카고 컵스)까지 진출했다. 오승환은 임창용의 뒤를 이어 삼성의 ‘수호신’으로 활약하다가 역시 일본프로야구(한신)를 섭렵했고, 임창용이 유일하게 넘지 못했던 메이저리그까지 정복했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첫 해 19세이브, 지난 시즌엔 20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듯 현역 최고령 임창용은 올 시즌엔 불펜의 필승맨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만족하는 듯했다. 8일 현재 성적은 13경기에 출전해 4홀드에 평균자책점 2.19. 오승환도 올 시즌 토론토로 이적했지만 불펜에서 뛰고 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지난달 2일 뉴욕 양키스전 세이브 상황에서 직전 2경기 연속 등판한 오수나 대신 등판해 올린 세이브가 올 시즌 유일하다.

토론토 오승환. AP 연합뉴스
토론토 오승환. AP 연합뉴스

그랬던 둘에게 운명처럼 동반 마무리 복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8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임창용, 김윤동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부진한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2군으로 내려 보내면서 내린 고육지책이다. 오승환은 오수나가 폭행 혐의로 체포되면서 대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MLB닷컴은 9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그를 행정상 휴직(administrative leave) 선수로 분류해 액티브(25인) 로스터에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오수나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과 오승환의 한국인 최다 세이브 경쟁도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임창용은 KBO리그에서 254세이브, 일본프로야구에서 128세이브를 수확해 한일 통산 38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오승환은 KBO리그 최다 세이브(277개)를 비롯해 일본에서 80세이브, 미국에서 40세이브를 올려 통산 400세이브 고지에 3개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둘이 KBO리그에서만 쌓은 세이브 숫자만 해도 현역 1위 손승락(241개ㆍ롯데)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통산 400세이브 고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6명만 밟았고, 일본에선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가 유일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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