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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드루킹 바짓가랑이만 잡아”, 유승민 “민주당이 민주주의 유린” 공방

입력
2018.05.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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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추미애(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전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이어진 ‘마라톤 협상’에도 국회 정상화 타결에 실패한 여야 대표들이 9일 서로에게 결렬 책임을 지우며 장외에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야당이 본질을 외면한 채 드루킹 바짓가랑이만 잡고 무모한 정쟁의 늪으로 국회를 끌고 간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매크로를 이용해 정권 홍보를 했다는 이날 한 매체의 보도 내용을 언급하면서 “드루킹 사건은 보수정권의 광범위한 댓글조작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인터넷 댓글조작 미꾸라지는 다 빼놓고 드루킹 하나 잡아놓고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 야당 속내”라며 “제도 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선거 앞두고 정쟁 거리로 부풀려 이를 악용하고 오로지 국정을 혼란으로 몰고 가려는 야당에 대해 국민이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가 가능한 특검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드루킹 케이트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 핵심 측근과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와 질서를 유린한 것이 본질”이라고 드루킹 사건의 본질이 제도적 미비점에 있다고 언급한 추 대표와 정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유 공동대표는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물론이고 문 대통령, 민주당이 당연히 수사대상이 되어야 하고 지난 대선 과정의 여론조작 사건을 은폐 조작하고 국민에게 거짓말했던 검찰과 경찰도 당연히 특검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며 “다만 특검과 민생을 딜(거래)하지 않겠다. 특검 때문에 민생을 발목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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