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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구글처럼…7월부터 뉴스ㆍ실검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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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구글처럼…7월부터 뉴스ㆍ실검 없앤다

입력
2018.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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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첫 화면 검색 중심으로 파격 개편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도 적극 추진

한성숙 네이버 대표 “뉴스 편집 않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드루킹 사태’가 대규모 여론 조작이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조작의 타깃이 됐던 네이버가 9일 뉴스 서비스 관련 파격 대책을 내놨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구글처럼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이하 실검)를 빼고 검색 중심으로 개편한다. 기사를 클릭하면 네이버 안에서 읽는 게 아닌 언론사 홈페이지로 직접 접속되는 아웃링크도 적극 도입한다.

네이버는 이날 서울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댓글 논란에 대한 구조적 해결책을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근본적 문제는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에 배열되는 소수의 기사에 3,000만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라며 “사용자 뉴스 소비 동선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분기 이후부터 네이버는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언론사가 직접 뉴스 배열을 편집하고 해당 뉴스로 인한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 역시 언론사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한다. 실검도 첫 화면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선택을 해야만 노출되도록 한다.

뉴스는 언론사의 다양한 시각이 독자에게 전달되도록 ‘뉴스판’(가칭)이 신설된다. 이용자는 기사를 읽기 위해서는 뉴스판으로 이동해야 한다. 뉴스판은 첫 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온다. 뉴스판 기사는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뉴스가 언론사별로 노출되며, 사용자는 본인이 원하는 언론사를 선택하면 된다. 뉴스판에서 발생하는 광고 이익 전액은 언론사에 전달된다.

사용자 개인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뉴스피드판’(가칭)도 생긴다. 이 공간은 네이버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로 운영된다. 이달 안에 AI 헤드라인 추천과 개인 추천 관련 사용자 대상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AI 추천 품질을 향상시킨 계획이다.

한 대표는 또 일부에서 제기한 아웃링크 도입에 대해 “네이버 뉴스에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전재료(언론사가 기사를 네이버에 제공하는 대가로 지급받는 금액) 바탕의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해 언론사들의 의견이 엇갈린다”며 “일괄적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겠지만 언론사와 개별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어뷰징 방지를 위한 정책과 시스템 개편 방안도 공개됐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영역은 저작권자인 개별 언론사가 댓글 허용여부나 정렬 방식 등의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네이버는 계정 사용에 대한 이상 패턴을 더욱 면밀히 감지해 이상 징후에 대한 보호조치 등도 취할 계획이다. 매크로 공격에 대해서는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소셜 계정의 댓글 작성 제한 ▲동일 전화번호로 가입한 계정들을 통합한 댓글 제한 ▲반복성 댓글 제한 ▲비행기 모드를 통한 인터넷주소(IP) 변경 방식에 대한 통신사 협조 요청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한 정책에 대해서도 “정치ㆍ선거기사 댓글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임을 고려해 지방선거 기간까지 정치ㆍ선거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하겠다”며 “댓글은 사용자가 댓글 영역을 클릭했을 때만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뉴스 편집 방식을 버리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로 물러나 네이버 본연의 모습인 정보와 기술 플랫폼에서 새 답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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