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와 함께 대(對) 이란 경제 제재를 3년 만에 재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세계경제에 미칠 그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핵협정 탈퇴와 관련,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유예기간을 두고 서서히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대상엔 석유와 귀금속, 지폐, 선박, 자동차 분야 생산물이 포함된다. 일부 품목은 90일, 또다른 품목은 180일의 유예 기간을 둘 계획이다.
핵심 제재 대상은 석유다. 이란은 하루 평균 약 38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3위권이다. 전 세계 석유 공급량 중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미 CBS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발표 후 세계 석유 시장이 불확실성으로 가득해졌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도 요동칠 전망이다. 8일 국제 유가는 전날보다 2% 떨어졌다. 장 초반 4% 급락세를 보이다가 미국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공식화하자 낙폭을 만회했다.
폭스뉴스는 이란의 석유 수출길이 막히면 사우디를 비롯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의 핵협정 탈퇴에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WP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부활할 경우 서방 국가들이 이란과 함께 진행했던 장기 프로젝트 사업이 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와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는 지난해 20년 단위 장기 계약을 맺었고,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CNPC)도 이란에 20억달러를 투자해 해저 파이프라인 2개와 유정 30개를 확보하기로 했었다.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 이란에 대해 경제 제재를 다시 가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이전같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을 의식하는 일부 국가들은 경제제재에 참여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WP는 오히려 미국의 핵협정 탈퇴가 이란을 유리한 고지에 올려놨다고 분석했다. 유럽과의 핵협정을 유지할지, 다시 핵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할지 그 선택지를 가진 건 이란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폭스뉴스는 미국의 탈퇴를 계기로 이란 핵협정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핵협정 탈퇴 후에도 이란은 협정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동시에 우라늄 농축 재개 가능성 또한 시사했다.
폭스는 만약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면 핵협정은 완전히 붕괴된다고 지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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